1월 1일 아침에 전화가 울린다. [화니]다. 수화기 넘어 '언니, 새해복 많이 받아요'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에 새날에 대한 설레임이 묻었다. 대뜸 자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 3개를 말해달란다. 이런 거 할 때마다 쑥쓰럽지만 새 해니까 봐준다. 부산여자, 속살여행가, 귀여워.라고 답했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으니 나에게도 3가지를 꼽아주겠다고 한다. 오, 이건 예상치 못한 선물인데? B급 취향,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 계획적임을 꼽는다. B급 취향을 꼽은 이유는 그 B급 특유의 독특한 생각이 나오는것 같으니 꼭 그 취향을 유지하란다. 나는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지키는 편이 아니다. 즉흥이 반이요 딴생각하다 삼천포로 빠지는게 자랑이다. 그런데 계획적이라니. 그건 아마도 아주 오래전 아주 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