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획&기록/한국 61

도시민들의 쉼터 서울숲을 가다

지난 주는 주마등같이 갔고, 토요일 아침마저 글쓰기 워크샵에 참여했다. 부산에서 온, 현재는 그랜드 투어중인 나의 베스트 지인 지나정 과 함께 토요일를 함께 보냈다.주말까지 머리를 팡팡 쓰고 나니 우리에게는 자연적인 쉼이 필요했다.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팥빙수로 열을 달래며 늦은 오후 어디를 갈것인가를 고민했다. 서울숲. 거기 가자. 물론 서울숲을 가는 여정은 험난했다. 주말의 트래픽 잼과 초보 운전자, 과묵한 네비게이션, 그리고 서울지리를 모르는 동반자의 조합이랄까. 공덕에서 서울숲까지 한시간은 넘게 걸린 듯. 주차장에 차를 대는 순간 고생의 기억은 날아간다.도심 속의 녹색이라니. 빽빽하게 들어찬 빌딩이 무색하리만큼 빽빽한 초록 공간. 트렁크를 뒤져 신문지와 담요를 꺼냈다. 피크닉 코스프레를 빼놓을 수 ..

내면의 아티스트를 회복하러 떠난 강릉 2박 3일 [1탄] - 일하며, 먹으며, 즐기며...

토요일 오전 300프로젝트 소모임 퍼스널 브랜드 컨설팅 마치고 가빈씨의 브랜드 컨설팅 2차 워크아웃을 마치고 저녁부터 달려 강릉 경포대로 달렸다. 일정이 많았던 주말이다. 강원도에 미팅이 있는 데 하루 일찍 도착해서 여유있게 보내기로 했다. 마침 '아티스틱'함으로 무장된 내가 요새 감각이 떨어지는 경향이 높아서 아티스틱함을 어서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지식소통 조연심 대표님이 배려해주었다. 솔향 온천의 해수사우나에서 일박 하기로 한다.여행가이자 사업가 캘커타커뮤니케이션 고윤환 대표님의 강력추천이었다. 평일엔 회사 꾸리고 주말 2박3일은 강원도 사천의 집에서 보낸다는 멋진 라이프를 실현중이다.이렇게 멋진라이프라니. 이날 밤은 짭짤한 해수를 만끽하며 온몸을 불살랐다. 아침에 숫가마에서 땀을 쫙쫙 뽑고, 또 자다..

크리스마스의 연말가족모임 진진바라 @ 서울역점

일년에 한번은 좋은 음식점에서 코스로 나오는 요리 정도는 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의 저녁은 진진바라에서 한식코스요리를 맛보는 것으로. 한동안 가족 외식 하면 한우집 이런데를 갔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한끼를 동물성 단백질로 채우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된 나는 식당 선택의 기준에서 '고깃집'은 일차적으로 제한다. 고기를 먹는 것이 외식의 목적이 될 순 없다. 일단 온 몸에서 '나 고기 먹었소'라고 발설하는 상황이 싫고. 누군가는 쉼없이 고기를 뒤집어야 하고, (주로 모친이 된다.) 고기의 굽기 정도에 따라 음식섭취시간이 조정되는게 맘에 안든다. (고기가 익는 동안은 모두 불판을 쳐다보고, 고기가 탈까봐 집어먹는데 집중한다. 가족은 고기로 인해 해쳐모여가 되는건가.) 그리고 돈 내는 사람이 장소 선택권이 쥐..

여성들의 서촌 맛투어

여섯 여자의 만남.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계로 평소 내가 가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이름하여 칼질의 재발견. 한옥을 개조한 건물에 서양식 스테이크가 나온다길래 그 특이함에 덜컥 예약했으나....이내 안습한 상황을 겪는다. 1. 서버의 인상이 썩은 얼굴이었다. 마치 사이보그와 대화한 듯. 2. 저온 숙성 요리기법이라는데 정체를 모르겠다. 3. 양이 아주~~ 적다. 돌이켜보니 이곳에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뉴가 빵이다. 빵. 직접 만드는 빵, 속이 꼭꼭 여물어서 따끈하게 나오는데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스테이크 양이 터무니 없이 적어 불만일 때,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 양심은 있다. 두번째로 만족스런 샐러드. ㅜㅜ 이토록 비극이 있나. 닭, 소고기, 돼지고기, 연어 스테이크 4가지로 나온다. 저온 ..

상도동의 숨은 레스토랑 헤븐네이쳐

상도동 주택가에 의외의 장소를 발견했다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숨겨진 보물을 찾듯 알려준 레스토랑에 갔다. 평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아 스파게티를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친구가 나에게 사주고 싶은 메뉴는 따로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라클렛. 스위스 가정식이라는데 테이블 위에 불판을 놓고 각종 재료를 구워먹는다. 코팅된 판이라 눌어붙지 않고 잘 떨어진다. 여기서 라클렛은 좍좍 늘어난다는 뜻으로 치즈가 늘어지는 걸 표현한다고. 한번 삶은 감자에 녹인 치즈를 얹어 먹는거라고 한다. 빵 조각 위에 얹어먹기도 하고. 어찌보면 구절판같기도 하고, 물없는 샤브샤브 같기도 한. 냉장고에 있는 어떤 재료든 썰어 구워먹어버리면 되는 편리한 요리 같았다. 스위스 가정식이라는 메뉴를 들여왔지만, 실제 스위스 가정에는 ..

낙산공원 가을산책과 이화동 미술박물관

가을은 짧고 훌쩍 가버린 가을을 아쉬워 하기 전에 가을 산책을 많이 하기로 한다. 의외로 서울은 갈 곳이 많고, 서울에서만 산 나는 놀랍게도 가본 곳이 많지 않다. 낙산공원 성곽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동대문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섰다. 의외로 성곽까지 쉽게 나온다. 벽화마을로 유명하다고 들어본 이화동도 있다. 티켓값이 1천원을 무려 7군데의 갤러리를 돌수 있다. 생활사를 둘러볼수 있는 갤러리였다. 어디선가 들어는 본 듯한 물건들이 정겹다. 인상깊었던 작업.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 이화동의 추억을 담은 인터뷰를 보기 위해선 전화기의 다이얼을 돌려야 한다. 이렇게 건축가 승효상씨의 추억과, 동숭 정육점 사장 조미남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화동을 배경으로 한 에니메이션도 있고, 어릴적 꼬맹이들과의 추억도 ..

주말의 남산 산책로 탐방

장미지 대표의 아날로그 엔진을 방문. 목적은 퍼스널 브렌드 컨설팅. 아날로그 엔진의 대표로서가 아닌 디자이너 장미지로서의 브랜딩을 만들어가기 위한 미팅이었다. 배도 출출한데 촉촉한 '필동 족발'어때? 어 그래. 한번 먹어보자. 콜라겐이 촉촉 쫀득한 족발. 푹 삭은 부추에 상추, 깻잎을 싸먹는다. 충무로 필동 부근에 자리잡은 사무실 뒷동산에 '남산'이 있었다. 쫙 뻗은 산책로에 피톤치드 힐링이 될 정도 마음같아선 저 이정표를 따라 어디라도 가고 싶었으나, 체력이 매우 short한 지라 얼른 내려온다. 그렇게 간 곳은 '필동 해물' 그렇다. '필동 족발' 맞은 편에 있다. 데친 문어에 소라, 깔아놓은 미나리에 싸써 시뻘건 초장을 듬뿍 찍는다. 아날로그적 감성에 푹 젖노라. 사실 남산 산책은 한번으로 끝내려 ..

[고마실] 채식주의자가 소개하는 힐링푸드 후기

>>>>마실보기 가볍게 살고 싶고 건강한 삶을 사는데 채식이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이효리, 이하늬 등의 여자 연예인들의 채식 커밍아웃(?) 소식도 들려온다. 불편하지 않을까? 고기를 못먹는건 불행하지 않을까? 이런 원초적인 질문과 함께 채식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궁금함으로 시작되어 마실러 섭외까지 이어졌다. 마실러 노보라 소개 - 9년차 채식인 - 채식의사들의 모임 베지닥터 오거나이저 - 대안의료 홍보 회사 메디브랜드 연구소장 마실러 보라양이 추천하는 채식전문레스토랑 효소애. 워낙 인기가 많아 자리가 없을 때도 많아 마실러가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맛깔스럽고 짜지 않아 좋았다. 달걀로 만든 마요네즈 대신 두유로 만든 마요네즈로 버무린 샐러드는 특유의 느끼함 대신 산뜻함. 식물성 재료로..

[고마실] 나도 짝을 찾고 싶다 - 부산의 친퀘테레 영도편

➥ 마실바로가기 우리 고마실(GoMasil)에 실제 영도에 사는 영도 주민의 마실 상품이 올라왔다. 반평생 영도쟁이로 고마실을 하기위해 다시금 자신이 사는 곳 영도의 매력을 깨달았다는 마실러 박정은양. 그녀의 진심이 통했는지 4명이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예약자들은 안내문자와 메일을 받고 화창한 토요일 아침 10시에 남포역 8번 출구에서 미팅을 가졌다. 이미 마실러가 나와있었고 곧 나를 비롯 오늘의 고객 즉, 마실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지금부터는 전지적 작가 관찰자 시점으로 기록하겠다. 남자 1호 - 30대 후반, 중국관련 무역업으로 업종 전환. 한달 가량 머리를 식히며 사업구상을 하려함. 부산 토박이이나 대체 영도의 어떤 모습을 부각 시킬지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함. 남자 2호 - 30대 초반..

남산조깅

어느 모임을 통해 지인을 사귀었다. 알고보니 그도 용산구민이었다. 남산 공원 주변에 산다고 했다. 마침 이즈음 나는 아침 운동을 하겠다고 며칠 바득거렸다. 이대로 겨울이 되면 운동은 하지 않을것이라며. 가뜩이나 체력이 비실인데 겨울은 또 얼마나 웅크리겠냐고. 땀은 사우나에서만 흘릴 뿐이라고. 지인은 그 좋은 남산 자락에서 종종 운동을 한다고 했고 나 또한 운동한다고 크소리를 쳤더랬다. 그렇게 시작했다. 지인은 남산 조깅코스를, 나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일종의 크로스 체킹 같은거였다. 아침에 일어나 꾸역꾸역 운동을 한다. 문자를 보낸다. 동네친구, 나 오늘 줄넘기 1000번 했어. 그럼 그 친구도 오늘 삼십분 조깅했다는 답이 왔다. 첫날은 줄넘기를 하다가 며칠 후에는 기세 좋게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