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 4

긍정어 쓰는 습관

오늘 처음 코칭에 입문하는 분들 대상 강의를 했다. 2014년에 처음 코칭을 접했으니 횟수로는 10년을 향해간다. 나를 통해 학습자들은 코칭에 대한 인상이 생기기 때문에 입문 과정에는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코칭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긍정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전하다보니 내가 긍정어를 쓰기 위해 노력했던 한 순간이 떠올랐다.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던 '너무'라는 단어를 안 쓰려고 했다. 너무는 부사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은 상태'를 나타내는데 부정적 상황을 표현할때만 사용했다. 그러니까 너무 예쁘다, 너무 행복하다.. 는 맞지 않는 표현이었고 너무 괴롭다, 너무 불편하다 등이 맞는 표현이었던거다. '너무' 대신 '아주', '매우'...등으로 바꾸는 노력을 더했다. 그러다보니 너무와 호응하는 ..

포럼연극 후기 - 판을 깔아주는 조커

오늘 포럼연극 워크숍에 참여하고 왔다. 5시간 동안 12명의 참여자들이 배우로 참여해 즉흥극 한 편을 올린다! 포럼(토론)연극이란 무대와 객석이라는 연극의 틀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극중 문제 상황에 대해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여 극의 줄거리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방식의 즉흥극이다. 극이 상연되는 도중에 등장 인물의 선택에 대해 관객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며, 극에 직접 개입하여 배우를 대신하여 무대에 올라 문제를 해결해 보기도 하는 관객 참여형 연극이다. 이곳엔 ‘조커’라는 이름을 가진 진행자가 있다. 처음 조커에 대한 소개할 때, 일종의 디렉터라고 설명하는데 귀가 번쩍 했다. 컨티뉴어스 학습모임에서 그릇이 넓다는 의미를 살펴보며 오펜하이머의 놀란 감독의 인..

카테고리 없음 2023.08.21

배움의 그릇을 넓힌다는 것

몇 년 전, 어느 유명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아차 싶은게 있었다. 저 강사가 하는 이야기를 내가 알고 있다는 것. 다 아는 이야기를 나는 왜 또 돈을 내고 듣고 있을까. 강의를 하는 저 사람과 그 내용이 새롭지 않는 나의 차이는 무엇인가. 딱 한가지였다. 그 사람은 몸으로 살았고, 그 결과를 나누려 한다는 것. 그 나눔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었다는 것. 그릇을 키우기 위해 옛사람들은 무엇을 했을까? 수양을 한다. 공부의 뜻은, 工夫 하늘과 나 사이에 자신을 세워가는 것, 하늘에 한가지 뜻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하는 것이 공부였다. 자기가 아는 것을 꺼내어 쓸 수 있는 사람이 그릇이 큰 사람이다. 즉 몸으로 체화되어 배움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릇이 작으면..

평탄한 사주 = 아무일도 안 일어나는 사주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이 막 됐을 무렵, 그의  당선을 예측해서 유명해진 점술인에게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직장 동료가 어렵게 예약을 했다며 나를 껴주는 바람에 어쩌다 묻어가게 된터라, 딱히 목적이 있어 방문한건 아니었다. 뭐가 궁금하냐고 묻는데 생년월일 8글자로 나의 운명을 봐준 대서 그냥 왔다고 했더니 인생에 굴곡 없이 평탄한 사주라고 굳이 이런데 와서 물어볼 일이 없을거라 하더라.뭐, 별탈 없이 평범하면 좋은거겠지 했다.  몇년 후 선배와 우연히 사주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의 이야기를 했다.“저는 인생에 굴곡 없이 평탄한 사주라는데요. 굴곡 없으면 좋은거 아녀요?”“그럼 아무일도 안 일어난다는 소리네.”그땐 그렇게도 들을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운을 넓힐 수 없었겠구나 싶다. 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