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느 유명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아차 싶은게 있었다.
저 강사가 하는 이야기를 내가 알고 있다는 것.
다 아는 이야기를 나는 왜 또 돈을 내고 듣고 있을까.
강의를 하는 저 사람과 그 내용이 새롭지 않는 나의 차이는 무엇인가.
딱 한가지였다. 그 사람은 몸으로 살았고, 그 결과를 나누려 한다는 것.
그 나눔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었다는 것.
그릇을 키우기 위해 옛사람들은 무엇을 했을까? 수양을 한다.
공부의 뜻은, 工夫 하늘과 나 사이에 자신을 세워가는 것, 하늘에 한가지 뜻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하는 것이 공부였다.
자기가 아는 것을 꺼내어 쓸 수 있는 사람이 그릇이 큰 사람이다.
즉 몸으로 체화되어 배움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릇이 작으면 배우고 써먹기도 전에 또 새로 배우러 간다.
올해도 매달 뭔가 하나씩은 배운 것 같다.
그래서 그걸 써먹었느냐, 아니,
언젠가는 쓰겠지 하는 마음으로 쌓아두었다.
배우는데 돈을 쓰면서 안심을 사려고 한 것도 있다.
그 얄팍한 속셈만큼 내 그릇은 작고 얇을거다.
이제 이곳을 통해서 컨티뉴어스하게 쌓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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