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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평탄한 사주 = 아무일도 안 일어나는 사주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이 막 됐을 무렵, 

그의  당선을 예측해서 유명해진 점술인에게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직장 동료가 어렵게 예약을 했다며 나를 껴주는 바람에 어쩌다 묻어가게 된터라, 

딱히 목적이 있어 방문한건 아니었다. 

뭐가 궁금하냐고 묻는데 생년월일 8글자로 나의 운명을 봐준 대서 그냥 왔다고 했더니 

인생에 굴곡 없이 평탄한 사주라고 굳이 이런데 와서 물어볼 일이 없을거라 하더라.

뭐, 별탈 없이 평범하면 좋은거겠지 했다. 

 

몇년 후 선배와 우연히 사주 이야기가 나와서 그때의 이야기를 했다.

“저는 인생에 굴곡 없이 평탄한 사주라는데요. 굴곡 없으면 좋은거 아녀요?”

“그럼 아무일도 안 일어난다는 소리네.”

그땐 그렇게도 들을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운을 넓힐 수 없었겠구나 싶다.

 

컨티뉴어스 클럽에 참여하면서 운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운을 영어로 표현하면 revolution이다.

되돌린다 행성이 공전하듯 되돌아 온다는 의미. 

운에도 계절이 있는 것이다. 

봅, 여름 생성의 시기를 지나 가을 겨울은 소멸의 시기로 접어든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얼마나 치열했는가에 따라 그릇의 크기가 결정된다. 

 

평탄한게, 인생의 쓴 맛 없이 사는 삶이 좋은거라는 생각으로 

나는 운그릇을 얼마나 키울수 있었을까?

나는 원래 그릇이 작으니깐 이정도까지 안해도 되겠지?
적당히 깨지고 적당히 데이는 정도면 내가 적당히 감당할 수 있는거겠지?

그러다보니 담금질할 때, 부딪혀야할 때를 한발 물러서 평탄함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계절을 돌아온다. 팔을 더 뻗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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