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5 비아나-나바레테 : 21.5km 8시에 기상. 나의 늦잠에는 이유가 있다. 아래층 침대에서 머문 코골이 부자는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한다. 둘이서 번갈아 박자를 맞춰가며 밤새 리듬을 탔다. 귀마개도 소용없었다. 아침, 그들은 너무도 개운한 잠을 자고 난 듯 마알간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나는 눈에 핏발이 선 채로 욱하는 맘을 달래야했다. 출발은 조금 쌀쌀. 로고르뇨로 향하는 길은 대체적으로 평탄했다. 2시간 만에 로고르뇨에 도착했고 바에 들어가 또띠아와 커피를 마셨다. 또띠아는 생감자를 달걀과 함께 오랜시간 불에익힌 스페인 대표요리다. 로고르뇨는 조금 큰 도시였지만 공장도 많고, 여기저기 공사중인 건축물들도 눈에 띄고 대체적으로 낭만은 덜 한 도시였다. 느낌이 좋았다면 로고르뇨에 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