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3 어젯밤 파티를 같이 보낸 사라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오후의 한가로운 때를 즐기고 있다. 아침에 빨래도 하고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식재료도 사오고 동네도 어슬렁거리다. 한국인 남자사람이 쉬어간다며 들어왔다. 문득 내 노란 슬리퍼에 시선을 두더니 독일인 마크 이야기를 한다. 노란 신발의 한국 여자 이야기를 했나보다. 첫날 피레네 산맥을 못 넘고 있는 나를 경찰에 신고해 준 친구다. 소문이 거기까지 퍼졌나? 카미노에서 나의 정체는 '노란슬리퍼를 신고 피레네에서 퍼졌던 그래서 실종신고됐던 한국여자'가 된 것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느리지만 잘 간다. 빨래 말리고 식사하고 발의 물집 처리하는데 벌써 한 시다. 아 이곳에서의 시간은 느리지만 잘 간다. 앞으로 남은 2주일을 보낼 계획을 세워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