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상심이 크다. 요며칠 집수리를 하고 하나씩 살림을 정리해가는 중인데 ,오늘 푼 짐에 있어야 할 패물 상자가 없어졌다고 한다. 다른 짐에 딸려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모든 짐을 정리하기 전까진 너무 상심 말라고 말하긴 했지만 엄마의 상심은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다. 만약 집에 불이 났을 때, 가족을 다 구하고 나서 꼭 가지고 나와야할 물건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 소중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꼭 필요할수 있겠다. 그런 물건은 노트북과 휴대폰인데 중요한 파일은 클라우드에 저장해두니 기계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내가 값나가는 보석을 모으거나 명품 핸드백을 수집하는 취미도 없다.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 어릴적 사진 그때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