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이 생기면 꼭 연말에 그 공간에 콕 박혀서
3,4일 그 안에서 조용히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2019년 마침 딱 꿈에 그리던 그 타이밍이 왔다.

나의 이 계획에 친구도 동참했다.
컨셉은 자체휴무, 머리비우기, 집안에서 뒹굴기였기에 
외출은 마을 산책 정도로만 하기로 하고 내내 집순이로 살았다. 

식사량을 줄이며 다이어트를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먹고 마시면 안되기에
가급적 조미료를 안쓰는 건강식을 해먹기로 했다.

놀랍게도 나에게는 다양한 창의적인 레시피가 끓어넘쳤고, 
점심을 먹으며 저녁 메뉴 기획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다음날 먹기 위해 오늘밤 어떤 준비를 하고
자야하는지를 논하는 사태가 연출되었다. 

둘 다 아침을 안먹는 습관으로 하루에 공식적으로 두 끼만 먹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모자란 한 끼는 저녁간식으로 대체하는 유연함을 발휘하며 집밥에 집착하였다.

우리가 짐승이가? 이건 사육이다 사육! 이라는 친구의 외침을 뒤로 하고 
늘 다음 끼니를 논했던 날의 기록이다.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은 탄수화물을 안먹었는데,
일반식이 필요한 친구를 위해 저녁은 명란비빔밥.
단 백미는 한 톨도 없이 오직 귀리:현미:보리가 3:3:3 비율이다. 


동네에 두부를 직접 만드는 가게가 있다.
거기서 공수한 도토리묵에 양념장 찍어 먹기. 
동네 슈퍼에서 모주도 판다. 모주는 술찌게미에 한약재를 넣어 달인 것으로
묵과 웬지 잘 어울릴듯 해서 선택했다. 
서양식 음료로는 와인과 과일과 계피를 넣어 달인 뱅쇼가 있다.

 

하룻동안 올리브유와 각종 허브에 재워둔 닭가슴 스테이크. 
요렇게 재워두었더니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육포는 비리고 맛없다. 오직 비첸향 육포만 먹는다는 친구에게 
한국식 육포는 조리하기 나름이라는 교훈(?)을 안겨준 육포 안주. 
달군 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한입 크기로 썬 육포를 살짝 볶는다. 
결대로 자르면 질감이 있는 육포를 결을 가로 질러 자르면 똑 똑 끊어지는 식감을 줄 수 있다.
양념장은 마요네즈 위에 통후추 그라인더로 갈아넣고 다진 청양고추와 간장을 뿌려준다.  
 

집에 사과가 썩어나길레, 작업실로 가져왔는데 역시 썩어난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사과잼을 만들었다. 
이때는 일일이 칼로 다지느라 후회했다. 
그 사이 수동 다지기 조리도구를 발견해서 그걸 한 번 써야겠다. 

딸기에 연유만 뿌렸을 뿐인데 사진찍는 걸 까먹고 막 먹었다. 
딸기+연유+녹차라떼 조합, 조아, 아주 좋아. 

양배추 반통을 사도 먹다먹다 지쳐서 버리곤 했는데, 
획기적으로 소비할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오꼬노미야키. 튀김가루에 기타 재료는 냉장고를 털어 마련한다. 


집순이어도 할건 다 한다. 
동네 뒷산에 해돋이 명소가 있다고 해서 6시부터 일어나 보러 갔다. 
구름 가득해서 일출은 못 봤지만 떡국은 먹었다. 


친구가 집에 가기 전의 마지막 식사. 
떡국 먹고 두 시간 지나서 또 먹었다. 
마트 갔다가 폭립바베큐 세일해서 사봤는데 역시 양념이 기성품이다. 
파인애플 잘 구우면 당도가 두배는 된다. 파인애플의 발견. 

Posted by 코치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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