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4

음악의 발견

이성에게 자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는 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변태적인것을 가르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을 선물하는 것. 얼핏보기에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아름답고 건전해 보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문제가 달라진다. 사람이 떠나도 음악은 남는다. CD를 버려도 어딘서 누군가는 그 음악을 듣고 있을테고 우리는 거리에서, 카페에서, 술집에서 무방비 상태로 함께 듣던 음악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럴때 우리는 어제 퇴직한 우편 배달부처럼 우울해진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음악에 휘둘리게 된다. 그럴 때 음악은 변태의 추억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집요하다.​ 정녕 노래는 변태의 추억보다 집요하며, 트로이 목마처럼 교활하다. 김영하 산문집 에 실린 '습격'이라는 에세이의 글이다. 위 내용과 다르지만, ..

오랫 만의 꿈노트

볼일을 보고 싶어 화장실에 들어간다. 너무나 더러운 간이 화장실이다. 변기도 어설프게 놓여있어 자칫 쓰러질것 같다. 도저히 여기서 볼일을 볼수 없어 옆 건물의 고급 호화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이었던 자리가 식탁 테이블로 꾸며져서 더이상 화장실이 아니었다. 화장실을 찾아 밖으로 나온다. 유럽식 정원 안에 화장실이 있을 것 같은 건물에 들어가려 한다. 연예인 이하니가 갑자기 등장, 나에게 말을 건다. 아이들 유행하는 캐릭터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한다. 화면에서 보던 매끈한 피부는 모공이 들여다보일만큼 거칠고 메말라 있다. 실물이 참 다르다고 생각하며 볼일이 급한 가운데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겨우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막상 문을 여니 빈티지 풍으로 꾸며진 오래된 유럽식 거실이다. 낡은 카펫이 깔려있는..

진정한 환자 중심의 치과

최근 이가 시려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커져서 치과를 가기로 했다. 치과진료가 달가운 사람을 없을 것이다. 일년 전 치아 전신개비를 한 번 했기 때문에 치과를 다시 찾는것도 내키지 않았다. 몇 년 전 오른쪽 상단 어금니가 시큰했다. 식사할 때 간헐적으로 시림이 있어 검진을 받았는데 간헐적이고 충치도 없으니 나이들어가면서 느껴지는 거라고. 가급적 자기의 치아를 쓸수 있을때까지 쓰라고 했다. 몇달 후 다른 치과를 찾았다. 잇몸도 괜찮고, 육안으로 봐도 금이 간것도 아니라서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간헐적인 시림만을 느끼며 몇년을 살았고, 작년에는 도 다른 치과를 찾아 20년도 더 된 어금니의 아말감을 레진으로 교체하고 충치 검사도 하였다. 그때도 시린이에 대한 원인, 해결법을 찾을 수 없었다. 레진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