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6 나바레테-나헤라 : 21km 어제밤 전화벨 소리에 깼는데 창문이 어찌나 잘 봉했던지 낮인지 밤인지 알 수가 없다. 그때가 12시. 한국에서 송교수님이 건 전화다. 한국에서 7시좀 넘어서니 교수님이 어지간히 일찍 아침을 시작하신다. 잘 다녀오라는 안부 메세지를 전하시는데 뭉클하다. 3년 후 이 길을 걷고 싶다고 하시는데 내가 선 경험자가 되었다. 다시 발바닥 통증과 근육통이 찾아온다. 물집에는 이제 피가 고였다. 그냥 호텔방에서 퍼지기로 했다. 조금 늦게 출발하면 어떠하리오. 오늘 걸어야 할 킬로는 16 킬로미터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뒤비적 거리다 나왔다. 비는 또 추적추적 내리고 아흥~~ 판초를 뒤집어 썼다. 안녕하세요? 뒤를 돌아보니 거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