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1

[월간 VIVID BNT]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다 스페인 시골구석을 여행할 때였다. 발이 너무 아파 히치하이크를 했다. 사람 좋게 생긴 차 주인은 영어가 불가능했다. 바벨탑의 비극을 떠올리며 국제적 언어인 보디랭귀지로 겨우 목적지를 전달했을 때 이 남자 갑자기 국도를 놔두고 산길로 달리는 것이 아닌가!! 여차하면 뛰어내려야겠다고 긴장하고 있을 무렵 낭만적인 석조건물이 나타났다. 개와 고양이가 달려와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어댔다. 공용어로 믿었던 바디랭귀지로 서로 다른 말을 했었던 거였다. 그렇게 얼떨결에 초대되어 스페인 가정식을 대접받고 예정된 길을 나섰다. 한번은 대만의 골목길을 친구와 여행할 때였다. 최대한 현지문화를 경험하고자 가이드북은 휴대하지 않았다. 버블티로 유명해 보이는 노점에서 한자메뉴판을 열심히 해석하고 있을 때 ‘..

칼럼/여행칼럼 2012.11.22

[월간 VIVID BNT] 구글맵으로 여행기획하는 여자

[여행문화 기획자 박현진 칼럼] 구글맵으로 여행기획하는 여자 남의 이야기만 하면서 정작 자기의 이야기를 하지 집어내지 못하는 사람들. 본인이 가진 콘텐츠를 발굴해 책으로 엮을 소재를 발굴하는 탐험캠프가 있으면 어떨까? 제주도가 적합할것 같은데. 존경하는 글쓰기 코치로부터 이런 여행을 기획하지 않겠느냐고 제안받았을 때, 나는 제주도를 한 번도 못 가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다. 자신의 책이 될만한 이야기를 발굴하겠다는 고객층이 두꺼울 리도 없었다. 시간 여유가 충분하지 않기도 했거니와 이 기획 하나를 위해 현장 답사를 갈 수 없었다. 제주에 관한 정보라고는 한라봉과 한라산이 전부인 채로 우선 기획부터 들어갔다. 주제는 ‘책이 되는 내 이야기 탐험캠프’. 컨셉은 내 이야기는 한 줄도 안 쓰면서 남의..

칼럼/여행칼럼 2012.10.23

[월간 VIVID BNT] 점심식사와 바꾼 골목여행

[여행문화기획자 박현진 컬럼]점심식사와 바꾼 골목여행 철들고부터 나의 주거환경은 늘 아파트였다. 열살 무렵까지는 일반주택 2층을 넘기지 않았다. 첫 아파트에 대한 기억은 공포였다. 열 살 무렵이었는데 길고 빽빽한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공간에 서 있었다. 목이 부러지도록 고개를 젖혔더니 하얀 건물이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아찔한 높이에 적잖이 당황했던것 같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높은 층 어느 한칸에서 내가 살게 될 거란 점이었다. 게다가 17단지까지 구획된 공간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건물 전면에 표시된 숫자가 아니었던들 단지 구분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성인이 되어 내가 살 곳은 내가 선택할 수 있을 즈음 나는 아파트를 피해 주택가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는 아파트에는 없는 환경이 하나 있었으니 바..

칼럼/여행칼럼 2012.09.21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를 읽고

회사를 그만두면 나를 어떻게 소개하지? 직(職)을 넘어 업(業)을 선택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몸담았던 회사의 브랜드에 의지 하지 않고 개인브랜드로 우뚝 선 두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다. 목차의 구성은 ASK로 이뤘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사람이 듣게될 세가지 질문에서 따온다. Atitude 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룬다. Story 는 자신이 만들어낸 성과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잘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점검을 다룬다. Knowledge 시대를 읽는 눈과 지식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불변의 법칙을 정리한다. 실전에서 성공한 ceo들의 사례와 저자의 경험을 녹아있다. 또한 폭넓은 독서에서 나온 사례도..

칼럼/책리뷰 2012.09.12

개인브랜드 사관학교 필독서 - 찰스 핸디[포트폴리오 인생]

책은 두꺼우나 술술 잘 읽힌다. 목차가 단순해서 목차를 참고로 리뷰를 적기엔 무리다. 총 18개의 목차로 그 안에는 평생의 이야기가 에세이 형식으로 담겨있다. 페이지 곳곳 주옥같은 말들이 많다. 분석, 냉철함이 미덕인 경영학에서 인간적인 모습이 많다. 대학에서 그리스, 라틴어를 공부했으며 고전역사와 철학의 탐구로 이어졌다. 역사를 통해 사건의 맥락, 사람, 인과관계를 살피면서 시스템사고를 하며 철학을 통해서는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으며 자신만의 통찰을 갖게 되었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란? 전일제 직장이 아닌 다양한 활동으로 삶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사는 사람. 모든것이 내부에서 동기화 된다. 목표, 평가, 약속 모두다. 이름만으로 사는 사람이다. 기업이 평생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누구든 언젠가는..

칼럼/책리뷰 2012.09.06

[월간 VIVID BNT] 굳은살이 구원이었다

[여행문화기획자 박현진 컬럼] 굳은살이 구원이었다 -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여행 흡사 인어 공주에게 내린 마녀의 저주라고나 할까? “왕자를 만나는 방법을 알려주지. 인어의 지느러미 대신 육지로 나갈 수 있는 다리를 주마. 대신 너는 지금 이 순간부터 한마디도 말도 할 수 없다. 또한 발을 디딜 때마다 칼로 베이는 듯한 지독한 통증을 느끼게 될 거야. 그렇게라도 이 마법을 받아들일 테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거짓말처럼 와 있었다.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기독교 3대 성지로 공인받은 곳으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약 800㎞의 거리 곳곳에 1천800여 개의 기독교 유적이 늘어서 있다. 대부분 한 달을 오롯이 걸어서 간다. 몇 년 전부터 도보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종교적인 순례..

칼럼/여행칼럼 2012.08.28

개인브랜드 사관학교 필독서4 - 'ME 2.0'을 읽고

1. 핵심 메시지 X세대. 1982-2001년 탄생. 인터넷 자유자재. 개인적인 성향. 지배와 통제 거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듬. 기술적, 멀티테스킹, 모험, 다양한 채널로 커뮤니케이션에 막힘이 없으며 콜라보레이션에 능통. 생존을 위한 고용에 만족 못함. 의미있는 일을 찾음. 인터넷의 시대에 적극성인 네트워킹을 구축. 사회의 복잡성, 개인의 브랜드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 앞로는 이력서가 아닌 개인의 블로그 홈페이지가 없이는 직장을 못 구할수도 있다. 개인의 브랜드는 개인의 영달을 채우는 이기적인 툴이 아닌 개인브랜드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1. 나를 철저히 분석하고 2. 그것을 토대로 나의 브랜드를 창조하라. 온라인에서 우선 나의 브랜드를 확고히 만들라. 그 후에는 자원 봉사 등으로 자신의 시간을 쏟..

칼럼/책리뷰 2012.07.30

[월간 VIVID BNT] 지루한 일상, 그녀가 도망갔다

지루한 일상, 그녀가 도망갔다 운명이었다. 수천 마일을 비행한 후 그를 만났다. 빳빳하게 다려입은 셔츠가 땀에 젖어 흐느적거린다. 얼굴 가득 세로 주름을 만들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약간의 알코올이 그를 기분좋게 했다. 동이 밝아올 때쯤, 내 손등에 키스를 얹는 금발머리 남자는 나에게 속삭인다. 어느 정도 예감한 나는 그만 반해버린다. 순간 내 인생의 어느 부분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여기는 바르셀로나. 일상이 지루해 죽겠을 무렵 나를 구원해줄 비행기 티켓을 쥐고 날아왔다. 도시 자체가 예술이라는 가우디의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닌다. 어떤 세부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일상에서는 늘 계획을 세워야 했으니까 이곳에서만큼은 그런 것쯤 가뿐히 무시한다. 설혹 길을 잃으면 택시타..

칼럼/여행칼럼 2012.04.28

[월간 VIVID BNT] 여행, 평소 꿈꾸던 대범한 일을 기획해보자

이비자 (Ibiza) 스페인에 있는 작은 섬이다. 제주도의 절반크기쯤 된다. 작년 여름 휴가. 스페인의 많고 많은 휴양지 중에서 이비자를택한 이유는 이렇다. 첫째, 복합문화유산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어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볼 수 있다는 점. 둘째, 그런 섬에서 5월~9월까지 최고의 클럽파티가 열린다는 것 이었다. 데이빗 게타, 티에스코 등 세계적인 DJ들이 매일 밤 파티를 벌이는 곳. 헐리웃 스타들의 휴양지로 은밀하게 회자되는 곳이다. 이비자가 클럽으로 활기를 띄는 때는 5월~10월 초다. 그 사이에도 클럽은 운영하지만 매일같이 있는 파티 이벤트는 없다. 10월이 넘어가고 가을, 겨울이 되면 이비자는 고요한 휴양섬이 된다. 야누스의 섬.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 나는 낮에 빛나는 에메랄드..

칼럼/여행칼럼 2012.04.17

회사어로 말하라, 얼굴이 화끈해지는 직장인 생존 메뉴얼

나는 주로 책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구하는 편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구해 읽게 되는 책도 다양한데, 오늘 선택한 책 '회사어로 말하라'는 지금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적나라하게 밝혀준다. 출퇴근 하는 하룻동안 지하철에서 다 읽어버렸다. 읽다가 하차할 역을 지나쳐 지각도 할 뻔했다. 활자 하나하나에 공감하느라. 시간이 가는것도 몰랐다. 사회생활 8,9년. 거의 전부가 생활인으로서의 직장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생활이 만만치 않기에 집어든 책이다. 잘해보고 싶어 안달났던 때는 언제고 지금의 내 모습은 지루하고, 돌파구는 못찾겠고 그렇다고 아직 대단하게 도전해서 이뤄놓은 일도 없다. 그 원인에는 편치 않은 상사와의 갈등도 있었을테고, 3주, 3개월, 3년 마다 찾아온다는 직장인 무기력증 일 수도 있..

칼럼/책리뷰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