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871

오늘 나는, 지독한 나르시스트를 만났다 - 99 Variations

강영호. 한때 한국영화 포스터의 90%를 찍었다는 상업사진가. 그가 어느날 미술관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도자료에 내 건 몇 컷의 사진으로 미루어 보건데 '이건 내 코드다' 싶었다. 작가 퍼포먼스와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에 토요일 한 날을 잡았다. 그리고 오늘, 나는 지독한 나르시스트를 만나고 왔다. 인간은 가슴에 저마다의 수선화 한 송이씩은 키우기 마련인데 오늘 99개의 수선화를 복제해대는 괴력의 사나이를 만났다. (실제 전시에서는 44개의 수선화만 걸려있다.) 내가 생각하는 self porait 의 요건은 나르시즘에 기반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미지일 것, 그리고 스토리를 담을 것이다. 당당히 그는 '차별화가 나의 전략이다.' '남과 다르고 싶다는 과격한 욕망이 만들었다.' '내 작업의 컨셉은..

일상의 기록 2010.01.03

짝이 없어 외로운 쏠로들에게 2007년,겨울,어느 날

→짝이 없는 시리즈 바로가기 그러고보니 벌써 2년 전이다. 송년회의 섭섭한 분위기와 다가오는 신년을 맞이하는 동안, 여전히 섭섭할 솔로들을 위해 막 퍼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딱히 갈 것도 아니면서 허전한 가슴을 움켜지며 급출발 여행상품을 클릭하는 이들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주고자 (사실은 나도 위안받아 마땅하면서!!) '짝이 없는' 시리즈라는 소박한 이벤트를 만들었다. 짝이 없어 외로운의 '짝이 없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의미로 '00하기 짝이 없는' 의 그 짝이 없는에서 보이는 언어유희를 발판삼아 짝이 없는 넔두리 하나씩 읽어가다보면 아래와 같이 짝이 있는 사람도 외롭다고 외치는 글도 있는가 하면 애초에 연애세포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주장하는 외기러기도 보인다. 은근 동감하는 이들의 동감게이지도..

내가 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 그 한가지

내가 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뭘 시도하든 일단 '그래, 한 번 해봐'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못하게 말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같이 얇고 넓은 마당발 호기심에 누가 시켜서 하는 일에 부아가 나고 지가 하고싶은 일을 만들어서 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인 나같은 인간에겐 딱 좋은 환경이다. 물론 그 책임도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나의 첫 사회진출은 IT와 함께였고, 지금까지도 온라인 영역과의 관계는 긴밀하다. 커리어는 실무로 쌓아왔기에 누구보다 실전에 기반한 기획을 할 수 있다. 여행과 온라인, 내가 하는 업무에 있어서 나는 스스로도 꽤 괜찮은 인제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나는 나를 꽤나 과대평가 했다. 내가 주도한 일은 모두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어이없는 확신... 기획 센티, ..

여행로또 천원의 행복

→ 홍콩 로또 이벤트 바로가기 2009년 초에 신년맞이 로또를 기획했었던 내용이다. 그 당시에는 일본료칸을 비롯한 자유여행 상품이었는데 응모율을 비롯한 반응이 괜찮았다. 단돈 천원으로 로또을 사며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에게 여행을 보내준다. 이 프로모션의 치명적인 리스크라고 한다면 응모율이 저조하면 당장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100만원짜리 상품 2개만 올려서 마이너스가 나지 않으려면 1천원 응모자가 1천명 응모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홍콩 단독으로 진행한다. 2010년 2월 2일 , 2월 9일, 2월 16일, 2월 23일에 출발하는 홍콩자유여행 상품으로 구성했다. 현금결제 가능하며 여행박사 포인트가 있다면 포인트로 결제 가능하니 홍콩 로또 재미삼아 한 번 해보심이 어떠한가.

모구모구 타이페이[MOGU-MOGU TAIPEI] 탄생

→모구모구 타이베이 상품 바로 보기 "언니,언니 목, 금에 출발하는 대만 상품인데 마땅한 이름이 있을까요? 좀 지어줘봐요." 가끔 영업직원들에게 이런 질문(부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회사는 새로운 여행시장인 대만에 눈을 돌렸다. 대만은 어떤 곳인가. 중국땅이면서 중국스럽지 않은 일본의 첫번째 식민지로서 영항도 꽤 받은.. 그래서 그런지 막상 대만에 도착하면 살짝 혼란스럽기까지 한다. 간판은 중국간판인데 백화점이나 팬시 브랜드는 일본기업이다. 택시를 탔을 때, 영어로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일어로 답을 해주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 대만을 여행 하고 난 후 꽤 흥미롭다고 여기던 참에 이름지을 일이 생기자 승부욕이 발휘되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목금출발 타이페이'라는 상품의 특징을 재미있는 단어로 ..

초리선생에게 시조를 선물받다

마데쏭*, 센티팍*. MMORPG* 버전으로 승화시키면 뫄됋쑒 & 쉚틔퐊 ㅡ_ㅡㅋ 내가 아는 고급정보에 의하면.......이 두여인네는 친구다. 그리고 같은 팀이다. 덕분에 업무시간 이외에 휴가나 출장 등의 시간을 공유하기 힘들단다. 티팍사마와 글(메신져)을나누다보니 티팍왈, "우린 휴가도 따로임. 올빼미가 아니면 함께 하기힘듬." 문득 그분이 오셔서 이에 대한 시 한수가 떠올라, 조용히 붓을 들어본다. [언문버전] 쏭 과 틔퐊 작자 : 초리*선생 우리는 따로따로 휴가도 따로따로 항상 따로따로 합체하면 올빼미* [한시버전] 宋 加 炭薄 作文 : 草利 我對分離 休暇分離 恒常分離 合體而鳥類 ------------------------------------------------------------------..

일상의 기록 2009.08.24

스타 마케팅의 위력

미투에서 있는듯 없는듯. 일상의 한 줄을 즐기던 어느날 나의 잔잔한 미투에 파문이 일었다. 미투데이의 스타마케팅 효과의 단적인 예. 미투하기는 딱 2자리 수 까지에 최적화 되게 만들었다. 이걸 처음 디자인 할때 4자리가 될거라고는 데자이너도 생각하지 못했을거다. 덧글이 만 단위로 달리고 미투 말풍선이 터져나가는 시점에서 나의 미투데이 생활도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이젠 낫설어졌거든...

훈훈한 이야기

Intro. 어제 송년회겸 모임. 그 나물에 그 밥. 근무하고 그 인원 그대로 모임. #1. 2차로 일식주점을 갔는데, 메뉴판에 정종이란 글자가 눈에 꽂히더라. 오랫만에 옛날 술이라고 생각되는 과거의 낭만을 탐하느라 사케 한잔을 주문했다. 나이가 들은건가. 술도 잘 못먹으면서 나는, 작게 덥혀져 나오는 따끈한 술을 좋아하게 되었다. 따뜻하게 데우는 과정에서 알코올은 어느 정도 휘발 되고 곡주 특유의 부드러움만 남는 것. 취한김에 평소 멀쩡한 정신에는 욕하던 행위를 하고 말았다. 바로...정종병을 가져와 버린 것. 마치 전장에서 포획물을 획득한 것 마냥 의기양양해진 나는 조용히 2차의 문을 나선다. #2. 들어오기 전만해도 싸락거리던 눈이 제법 눈송이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이 연말 술이 떡이 된 청춘들은..

일상의 기록 2009.08.11

서비스기획과 논리력

새로운 작업의 개념 및 계획서 시민 참여 프로젝트 "Be thke Reds" 오인환 프로젝트의 배경 본인의 프로젝트 "Be the Reds"는 2002 년 월드컵 기간 동안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시민 응원단의 붉은색 물결의 시각적 경험과 이의 다읮거인 문화적 의미에 대한 성찰로부터 출발한다. "Be the Reds"라는 구호가 적힌 붉은색 T-셔츠로 도시의 곳곳을 붉은으로 장악햇던 시민응원단들의 모습은 월드컵이란 축구행사를 뛰어넘느 문화적 의미와 질문들을 남긴 사건이다. 인터넷 세대로 지칭되는 "붉은 악마"로부터 야기된 시민응원단을 그 자발성에서 많은 의미들을 부여 받았고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축제라는 문화적 코드와 연결되어 긍정적 해석을 남겼다. 특히 붉은 악마가 남긴 시각적 경험은 주목할 만..

그것은 책에 있을까?

누군가가 어떤 분야의 책을 읽는다면, 그것에 관심이 있거나, 지적인 정보를 얻고 싶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을 알고 싶거든, 어떠한 책을 읽느냐를 보라고 했던가,, 최근의 내 독서경향을 보면, 캄보디아 역사책을 읽다가, 앙코르에 관한 역사와 유적을 다룬 여행기를 읽다가, 인도의 신화를 읽다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비주의 성향의 소설들을 읽다가, 배수아의 독한 자의식을 읽다가, 나도 재태크를 할 수 있다는 류의 재테크 관련이론서를 읽다가, 갑자기 내가 사는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하나도 모른다는 아주 부끄러운 마음에 근현대사 정치의 흐름을 다룬 책을 읽다가, 현재 대통령과 리더십에 관련한 정치관련 도서를 읽고 있다. 그리고 책상 옆에 놓아둔 책으로는 백지연의 설득일지 나의 설득의 파워가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