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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276

센티의 아티스트데이, 북촌 게스트하우스 방황 편 더위의 절정. 금요일 저녁부터 피서를 못간 휴양의 욕구가 최고치를 달했다. 주말은 반드시 어디 게스트하우스라도 체크인해 들어가 에어컨 시원한 방에 콕 박혀 독서삼매경이라도 빠져보고 싶었다. 그래 오늘은 아티스트 데이트의 날이다. 아티스트 데이트트는 '아티스트 웨이'(줄리아 카메론)에 나오는 개념이다. 매주 2시간 정도 시간을 정해두고, 자신 안의 창조적인 의식과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오로지 혼자 떠나는 소풍 같은 것. 즉 미리 계획을 세워 모든 침입자들을 막는 놀이 데이트의 형태를 띈다. 아직 어린아이인 내면의 창조성을 밖으로 내놓아 마음껏 응석 부리게 하고 이야기도 들어주어야 한다. 창조성이라는 어린아이와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신을 기르는 기본이다.. 2013. 8. 17.
일하기 좋은 까페, 노원 엘까미노 북카페 노트북에 와이파이만 빵빵 터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무실이 된다. 1. 몇시간 앉아 작업해도 괜찮은 곳, 2. 편한 좌석과 테이블 가까이에 콘텐츠만 사용할수 있다면, 3. 커피맛까지도 좋으면 ok. 5년을 떠났다가 노원으로 다시 돌아온지 5개월. 낯익은 동네 안은 소소하게 바뀐게 많다. 기억속의 동네는 5년 전 보다 조금씩 풍성해졌다고나할까? 시내에 볼일이 없으면 나는 기본적으로 동네 카페로 가서 일한다. 몇 군데 전전한 끝에 위의 조건 중 1,2가지를 만족시키는 스타벅스를 지정했다. (내 입맛으로는 스타벅스의 커피는 맛이 없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동네의 다른 카페를 검색하다가 새로운 북카페를 발견했다. 바로 노원문고 옆에 있는 북카페 엘까미노다. 아니, 노원문고가 아직도 있단말야? 노원문고는 스.. 2013. 7. 5.
칼국수, 비오면 못먹는다는거냐 비와야 먹는다는거냐 부산가면 가끔씩 들리곤 하던 구포밀면집. 유달리 눈에 띄던 문구. - 칼국수는 오후 1시 이후부터 됩니다. 오후 1시 이후부터 제공된다는건 알겠다. 밀면과 만두만으로도 늘 만원인 주방에 아침부터 칼국수 주문을 받으면 효율이 떨어질수도 있겠다. -단, 우천시 제외. 비가 오면 칼국수는 주문이 불가능하단 것인가, 아니면 오후 1시 이전부터 칼국수를 먹을수 있다는 뜻인가? 아침부터 비가오면 뜨끈한 국물을 생각하는 고객들을 위해 귀찮지만 준비해주겠다는 뜻인가? 혹은 밀면보다 더 수요가 높을 듯한 뜨끈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를 아침부터 팔면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지인가. 혼자 궁금해 하다가 물어보고 말았다. "저거 아침부터 비오는날 칼국수를 주겠단거에요, 아님 주문 안받는다는 거에요?" "비오면 안나와요." 하도 .. 2013. 6. 24.
난 버스가 타고싶어 기회일수도 있는 어떤 틈을, 눈을 빤히 뜨고 안한다. 놓친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쥐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문제는, 그래놓고 자학한다. 후회는 아니다. 후회는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절대 같은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동반한다. 그러나 나는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어도 눈을 빤히 뜨고 놓을것이다. 그래놓고 자학 직전까지 간다. 자학은 옳지않아, 그 생각을 떨치고 싶어, 오랜 선배에게 전화한다. 성심성의껏 듣고 이윽고 그녀, 한마디 한다. 넌, 버스가 타고 싶구나. 지하철을 타면 목적지에 더 빨리 갈 수 있는걸 안다. 그런데도 굳이 버스를 탄다. 그리고 버스를 탄 채로 '아, 지하철을 탔으면 벌써 도착했을거라' 생각하며 답답해한다. 그럼에도 다음에 지하철과 버스가 오면 넌 또 버스를 타겠지. 버스를 타고.. 2013. 5. 26.
기침감기와 볶은김치의 경계에서 열 다섯 살인가? 신학기 교복을 입고 복도로 난 창에 매달려 피고지는 목련을 바라봤다. 소녀의 감수성으로 감탄이라도 했으련만 감탄할 목소리가 없었다. 그때 나는 목소리를 잃었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목이 하얗게 쉬어 말을 할 수 없었다. 입모양으로 말을 하다 의사전달이 안되면 쇳소리를 내었다. 일주일가량 입을 다물고 살았더니 언제그랬냐는듯 목감기 증세는 사라졌다. 그 뒤로도 아주 가끔 이런 목감기 증세는 나타났고 그때마다 목련이 보였다. 봄날의 황사로부터 나의 기관지가 못견뎌했다는 것으로 결론내린다. 목련을 보면, 감기가 오기도 전에 나는 목이 아프다. 대찬 기침감기가 올 봄에도 찾아왔다. 목 감기 대신 기침을 달고 왔다. 끈적끈적한 무엇인가 콧속과 목구멍 저 안쪽에 그르렁된다. 심장이 뻥 뚫릴만큼 아리.. 2013. 4. 21.
봄비 내리는 날 퓨전 판소리 한마당 프로젝트 락의 '판소리 5바탕전' 조연심 대표님의 소개로 오늘 국악계의 젊은 피를 만났다. 판소리와 락을 결합해 판소리의 재해석을 선보이는 퓨전 국악그룹 '프로젝트 락'의 공연을 봤다. 전반적으로 기획이 참 끌리는 공연이었다고 할까. 비오는 날임에도 공연보러 온 관객이 많았다. 10명이 되는 팀들이 공연 중간중간 곡의 유래와 음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었다. 스스로 '청년실업'이라 칭하며 자조적 웃음을 주기도 했으나, 음악을 향한 그 열정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고전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는 점. 그 기획이 무척 신선했다. 돈주면 아빠요, 돈안주면 나빠요~ 이시대 가장의 애환을 매품을 팔아가며 식솔을 거두는 흥부가부터, 거지꼴로 나타난 이몽룡이를 보며 차라리 사또한테 갈까 계산기 두드리는 춘향이까지, 꽤 재미나게 에.. 201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