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 12

협력적 화음에 관하여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연주된다. 연주 초반 지휘봉을 따라 일시에 움직이는 현악기가 내는 음을 가만 들으며 눈으로 연주자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다. 현을 켜느라 분주한 현악파트 넘어 맨 뒤 가운데, 팀파니스트의 단정히 모은 두 손이 보였다. 굳건한 깍지. 한 시간 반 동안 그이는 몇 분이나 연주에 가담할 수 있을 것인가. 제일 심심할 것 같은 연주자. 가운데 덩그러니 서서 저 사람은 연주 내내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움직임 없는 관악기 파트가 보인다. 그리고 곧 관악이 음의 풍성함을 더하고, 팀파니의 웅장함이 가세하여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현의 화음에 관의 화음을 얹고 타악기로 방점을 찍기 위해 그들은 기다렸다. 두 손을 모으고, 악기를 꼭 쥐고, 지휘자의 지휘봉 끝을 보며 ..

우리에겐 따듯한 품이 필요하다 - 품을 읽고

품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출판 : 해피맵북스 2013.01.02상세보기 꿈많은 청소년 시절을 '소년원'에서 보내는 청소년이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지은 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은 대체 어떨까? 이 책은 소년원생들의 삶의 이야기로, 이들을 곁에서 지켜봐 온 소년원 상담선생님들이 그들이 처한 환경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았다. 정작 책에서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리고 여린 어린 아이들이다. 과장되지 않은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체로 서술하여 쉽게 읽힌다. 상담 기록지 같은 책의 내용 속에는 안타까운 서술이 덤덤히 기록된다. 매 꼭지 말미에 상담 선생님들의 조언을 담았다. 청소년 자제가 있거나 교육자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 이들이 이렇게 된 ..

칼럼/책리뷰 201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