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여행상품도 엣지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코치 박현진 2010. 3. 2. 22:36


봄이다.
봄은 또다시 찾아와 여심을 흔든다.
지난 겨울 무겁고 칙칙한 옷을 뒤로하고
하늘하늘 여성스러운 패션을 찾아 지름신이 강림하는, 봄이다.

몇가지 옷을 사들고 옷걸이에 자랑스럽게 걸어두며
눈길은 욕심넘치게도 책상 위 노트북으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주말의 오후는 오프라인의 쇼핑몰에서
저녁의 두어시간은 온라인 쇼핑몰 산책에 바치어졌다.

오래 입을 옷은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입한다.
온라인 같은 경우 반은 운에 맡기며
한계절 잠깐 입고 말 옷들을 구입하곤 한다.
싸면서도 질은 그닥 떨어지지 않지만, 오래 두고는 입지 못할.

그런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알고 있다.
이곳에서는 꽤나 싼 가격에 한 계절 무난히 넘길만한 옷들을 취급한다.
(나름 명품 기획전 카테고리도 있으나, 주로 클릭질도 안한다.)
만원 특가, 만원의 행복 따위의 배너를 사냥하듯 클릭질하다가 문득 든 생각.


우리회사 사이트를 접하는 고객들의 마음이 이런걸까.
어차피 이 회사 상품은 싼게 경쟁력이니 찾는 거니까
초특가, 땡처리, 천원이라도 더 싼 것에 눈길을 주는 걸까.
20만원 보단 199,000원이 천원이라도 싸니가. 이런 형태로 가격을 구성하는건가.
비록 나는 우리회사 여행상품가격은 '싼'것이 아니고 '합리적'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이미 '저렴한' 여행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에 호소했던 이상, 
수백만원짜리 상품카테고리는 클릭하지 않으리라.

이미 이런 고객들의 성향을 아는 상품 담당자들은 항상 그렇듯 '합리적'인 가격을 맞추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야근의 밤을 보내고 있다.
여행상품이 단지 호텔, 항공, 교통패스로 이뤄진것이라는 정의라면
경쟁력있는 상품이란 그저 마진을 더 적게보고 많이 파는 박리다매뿐이 없으리라.
 
여행상품을 만드는 기획자의 경험과 여행의 노하우 그리고 스토리 친절한 상담 등. 
돈을 주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얼마든지 존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이라는 상품도 얼마든지 엣지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