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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81 아무것도 안한 날

 어제 자기 전 다음날 해야할 일의 목록을 작성했다. 사무실에 느즈막히 출근해서는 노트북을 열고 각종 포탈과 sns를 확인한다. 작정하듯 딴짓을 적당히 함다. 결국 오늘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한다.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한다'가 오늘 일정의 요약이 되겠다.

 목록까지 작성해놓고 나는 왜 이런 사태를 만들었는가? 첫번 째는 기분이 다운된 탓이다. 오전에 엄마의 잔소리를 못참고 한바탕 했다. 잔소리의 빌미는 나에게 있을 것이다. 잔소리을 하는 심경을 경청해야 하는데 결국 말대꾸를 함으로 사단을 냈다. 속으로 이러면서 내가 코치라고 할수 있을까라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두번째는, 내가 나를 불신한 데서 오는 불만일 것이다. 스스로 오늘 할 일 목록을 만들어놓고 하나도 이행하지 않음으로 내가 결정한 일을 무시했다. 이런 일들이 잦아지면 자기 신뢰도는 낮아질 것이다. 이런 기운이 내일까지 이어지면 에너지가 다운되는 악순환이 빚어질 것이다.

 내일은 년중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다. 태양 에너지가 활발한 이즈음을 잘 보내 보자. 오늘 이 찜찜한 기분을 떨쳐 버리고 아침을 일찍 맞자. 하루를 일찍 시작해서 긴 하루를 만들면 그만큼 기운도 차려지겠지. 내일도 화이팅이다!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