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책리뷰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북드라망)

코치 박현진 2016. 7. 21. 00:14



[책 속의 한 줄]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다.


양생은 병을 막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원기를 자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요절할 사람은 장수하게 하고 장수할 사람은 신선이 되게 한다." - 이것이 동의보감의 의학적 목표다.  


공부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그 질을 결정짓는 건 집중력이고, 집중력의 원천은 어디까지나 몸이다. 


밖으로 발산되지 않는 모든 본능은 안으로 향해진다. 


고전의 스승들은 말한다. 자신을 구원하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혼자서 갈수 있는 자만이 세상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노라고. 


나무의 목표는 열매가 아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잘 살다 보니 열매가 달렸을 뿐이다. 삶 또한 그렇다. 무엇이 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잘 살다 보니 어떤 성취를 이루는 것뿐이다. 


니체가 말했던가.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먼 존재"라고. 왜냐하면, 단 한번도 자기에 대한 탐구를 시도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장육부는 음양오행이 펼치는 상생상극의 파노라마다. 자기에 대한 탐구가 우주적 비전으로 '통하는' 것, 그것이 곧 지혜다. 


개천에선 원래 용이 나지 않는다. 용은 본디 '큰 물'에서 나는 법이다. 헌데 '큰 물'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건 사이즈가 아니다. 얼마큼 활개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 사지가 꽁꽁 결박당해서는 용은커녕 미꾸라지도 되기 어렵다. 


빛이 화려하면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직업이란 단지 경제활동일 뿐 아니라, 생명의 정기를 사회적으로 표현하고 순환하는 행위이다. 


물이자 생명이자 창조의 동력으로서의 돈. 돈을 '물'쓰듯하라는 건 바로 이런 의미이다. 


'브라콜라주'란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인디언의 기술을 뜻한다. 


중요한건 주어진 팔자 안에서 자신의 운명을 최대한 조욜하는 일이다. 


대운이 달라진다는 건 내가 이전과 전혀 다른 '배치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주적 리듬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다. 다만 끊임없이 변해 갈 뿐이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국내도서
저자 : 고미숙(Ko Mi-Sook)
출판 : 북드라망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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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수행을 오래하신 분이 나의 사주를 풀어주었다. 

사주상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을 누리고 주목도 받고 화려함도 어느정도 원하는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고. 

다만 토가 많은 사주로 너무 많은 토양에 재능을 흩뿌려 뿌리 깊게 자라는 작물이 적으니 있으니 

한 곳에 집중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하는 삶으로 가기 위해서는 루즈한 패턴을 깰 수 있는 결단력과 각오가 필요할 것이기에 

그를 견딜만한 육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가는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확신한다고 하며 

그 이유로 몸이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라고 선언한다. 

그런 몸을 나는 어느순간부터 몸이 없는것처럼 몸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 선생님의 조언에 정확히 반대로 몇달을 사는 중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패턴, 야식과 폭식, 불편한 속으로 늦게 잠들기.

이 패턴을 끊어야 하지만 매일밤 같은 패턴의 반복을 수용하고 있다. 

그리고 딱 필요할 때에 이런 조언과 책은 나를 찾아온다. 

  

사고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것은 모두 몸이 하는 것이다. 

몸과 정신이 다르지 않을진데 나는 정신은 정신대로 고민하고 몸은 방치하고 있었다. 

양생은 몸과 정신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다. 

지금은 몸을 움직여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