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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벚꽃은 어디에 있었나


4월.
벚꽃은 없었다.
내가 사는 곳은 삭막한 곳이라
벚나무 따위 심어질 리 없다고 지레 단정했다.
어떻게 하면 만개한 벚꽃 무더기를 볼수 있을까 고민했다.

주말 절정이라는 곳 찾아
벚꽃무더기 아래서 봄을 만끽하는 소소한 소풍놀이를 마치고 돌아왔다.
집으로 가는 아파트 정문.
세상에!
거기에 벚꽃이 우르르 피어있었다.

매일 출근할 때 눈길도 두지 않았던 내 등 뒤로.
그렇게 조금씩 저 홀로 꽃 구름을 만들어 놨던 것이다.
내가 알아보지 못했을 뿐, 
생의 가장 화려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만 파랑새를 찾아 밖으로 떠돈게 아니다.
벗꽃은 바로 내 곁에 있었다.

행복은 저대로의 행복으로 놓여있다.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면서.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