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코치 420

[100일 글쓰기] #62 수락산 화재

오늘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진 몇 명과 함께 치킨과 호프를 즐겼다. 난데없이 내 핸드폰을 비롯해서 그곳에 앉은 모두의 핸드폰이 일제히 쩌렁쩌렁 경고음을 분출 했다. -긴급재난문자 [국민안전처] 21시 30분 현재 노원구 상계동 한신 아파트 인근 수락산 산불 발생, 야간 등산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세요- 모바일 뉴스를 찾아보니 불길은 진압하지 못했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정상으로 번지고 6천여 그루의 나무가 이미 손실 됐다고 한다. 이 밤에 자연발화가 됐을 리는 없는데, 어느 누가 담배라도 피웠나. 인재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푸르던 수락산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걸 지켜봐야 하다니 착찹하다. 1.77장

[100일 글쓰기] #61 로미타샤와 코스타리카

성수동 북카페 초록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카페로드 상영회가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 이담씨는 이동 카페 트럭 풍남이와 함께 전국을 여행한다. 말하자면 찾아가는 이동카페인 것이다. 영화 상영 전 이담씨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셨다. 영화를 마치면 나머지 한 종류의 커피를 마신다. 매 상영회마다 8가지 원두를 준비하고 그 날의 분위기에 맞는 2개의 원두를 선택해 핸드드립 한다. 처음 마신 커피는 이디오피아 로미타샤 였다. 새콤한 향이 풍미를 돋구는 도도한 맛. 커피를 잘 모르는 나에게도 느낌이 왔다. 이건 비싼 커피겠구나. 영화를 보고서는 두번째 커피를 내렸다. 쌉쌀하고 고소한 코스타리카.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때 종종 선택하던 조금은 익숙한 맛의 쌉쌀하고 고소한 코스타리카였다. 로미타샤가 너무 강렬했던가. 한..

집단지성 식물도감

​내가 사랑하는 산책길에 요맘때쯤 피는 꽃이 있다. 노란 꽃들이 살랑살랑 흔들리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산책의 맛이 딱 두배는 튀겨지는 듯. 석양빛을 받으면 황금색이 된다. 작년엔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엔 꽃이름이 궁금했다. 궁금증을 해결할 스마트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모야모'라는 어플을 깔면 된다. 모야모란 이름은 산이건 들이건 지찬에 핀 야생화를 알고싶어 궁금해 미치겠는데 알아볼 방법이 없을 때의 심정을 딱 대변한 것 같다. 질문 올린지 일분 만에 답이 왔다. 큰금계국이란다. 답변에는 링크가 걸려있어 해당 식물을 설명한 페이지로 이동한다. 꽃말도 '상쾌한 기분'이라는데 내가 괜히 심쿵해지네. 이 어플은 내부 쇼핑몰도 운영하는데 꽃 모종과 야생화 씨앗도 파는 모양이다. 대한민국이 다양한 야생화로 꽃피우..

[100일 글쓰기] #60 체력

일요일에 산을 다녀오고 부터 체력이 방전된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볼일 보고, 낮잠을 자고, 오후에 미팅과 강의를 듣고 귀가해 11시부터 쓰러져 12시간 후에 깼다. 화요일 정오가 되었다. 일요일 하루 등산으로 이틀을 회복하는데 쓴다. 이번 산이 난코스도 아니었기에 더 당황스럽다. 근육통으로 움직이는게 고통이다 보니 웬만한 일은 귀찮다. 매일 해야 하는 일에 꾀를 부리고 미룬다. 정신이 맑지 않으니 강의도 귀에 안들어 온다. 매일 마감해야 하는 100일 글쓰기도 시간 내에 못한다. 그래도 일주일에 2-3일은 1-2km 조깅하고 자주 공원을 걷는 편이었다. 그래서 산에서 무난했다 싶었는데 의외로 하산 후의 피로감이 극심한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니 꾸준히 늘어난 체중 탓이 아닐까 싶다. 매일 야식의 ..

[100일 글쓰기] #58 오늘 산을 오르며

"할만 해요. 근데 발집에 물이 잡혔어요!"라고 대답할 정도로 오늘의 산행은 힘들었다. 지인들과 백두대간을 걸어보겠다고 시작한 산행팀이다. 십여명이 모여 한 두달에 한번씩 산을 다닌 지 일년. 각자의 특성들을 알게 된다. 그런데 내가 가장 많이 알게 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개인적이다. 개인에 모든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기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의도적으로 자기만 생각하는 것과 민폐를 주지 않기 위해 개인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르다. 막내격인 나는 산에서 불리는 닉네임이 '고동'이다. 슥~하고 고동처럼 느릿느릿 이동한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이렇기에 나는 민폐 만큼은 끼칠 수 없다를 모토로 내 컨디션 관리하기 바쁘다. 힘이 남아야 다른 이들의 상황을 보살필 수가 있는데 주로 보살핌을 ..

[100일 글쓰기] #51 글쓰기 싹수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학창시절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학교 때, 하루 조퇴를 하는 바람에 개근상을 타지 못했을 때 상장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허탈해 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나에게도 그럴싸한 상장의 추억이 있다. 국민학교 5학년일 때 교내 독후감 쓰기 대회가 있었다. '오늘은 독후감 쓰는 날이니 써라' 라는 말에 최근에 읽은 책으로 감상을 적어야 겠다 싶었다. 단편적으로 기억이 나는건 "소공녀야"라고 시작하는 문장이었다. 소공녀에게 편지를 쓴거다. 그녀를 괴롭히던 주변인물을 같이 욕하기도 하고 그녀를 위로하기도 하며 친구에게 편지 쓰듯 써내려갔던 듯하다. 그 형식이 신선했던 모양이다. 담임 선생님은 아침 조회시간에 박현진처럼 감동적인 독후감을 쓴 학생도 없다고 했다. 며칠 후 나는 교..

[100일 글쓰기] #50 50일의 쓰기

100일간 매일 글쓰기도 이제 절반이 왔다. 아직도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글감을 찾아 매일 헤맨다. 날 밝을 때 나타나면 좋겠는데 꼭 밤 10시 넘어서야 겨우 나타나니 어이할꼬. 50일간의 변화를 기록해 본다. 첫째, 관찰력이 는다. 생활에서 소재를 찾아야 하니 머릿속에는 늘 쓸거리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을 살피게 된다. 둘째, 집중적으로 쓰고 싶은 소재를 탐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꿈꾸는 내용, 코칭의 사례 다. 이건 뭔가를 써야겠다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꺼내게 된 소재다. 셋째, 뿌듯하다. 매일 무언가를 끝을 낸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 뭔가를 100번 반복한다는 것은 성장을 동반하게 될까? 1일 시작할 때의 글과 100일 이후 글의 차이가 어떨지 궁금하다. 단점은 글쓰기의 결..

[100일 글쓰기] #49 중요한 물건

엄마의 상심이 크다. 요며칠 집수리를 하고 하나씩 살림을 정리해가는 중인데 ,오늘 푼 짐에 있어야 할 패물 상자가 없어졌다고 한다. 다른 짐에 딸려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모든 짐을 정리하기 전까진 너무 상심 말라고 말하긴 했지만 엄마의 상심은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다. 만약 집에 불이 났을 때, 가족을 다 구하고 나서 꼭 가지고 나와야할 물건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 소중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꼭 필요할수 있겠다. 그런 물건은 노트북과 휴대폰인데 중요한 파일은 클라우드에 저장해두니 기계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내가 값나가는 보석을 모으거나 명품 핸드백을 수집하는 취미도 없다.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 어릴적 사진 그때 작성..

김상임의 멘토코칭데이 6월

김상임의 멘토코칭데이에 초대합니다. 코칭 경험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본 과정에서는 코칭 실습시간 2시간을 인정해 드립니다. Agenda- 코칭 성공경험 공유 - 일대일 및 그룹코칭 실습 - 문제해결 릴레이 코칭 일시 : 2017.06.03일(토) 9 - 14시 장소 : 코칭경영원 (강남구 강남대로 132길 10, 3층) 비용: 4만원 (장소임대료+식사)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5-302-487943 (블루밍경영연구소) 신청하기: https://goo.gl/forms/yjuALmldND2iKuYs2

[100일 글쓰기] #48 대통령의 연설문

아침에 사무실에서 출근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유투브 생중계로 챙겨 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지시했다는 뉴스를 통해서 이번 기념회가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한시간 남짓 희노애락을 다 느꼈다면 과장일까? 어떤 드라마보다 집중있게 봤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인간미와 카리스마와 진심이 느껴져 울컥한다. 내 생에 연설을 들으며 울었던 첫번째 기억일 것이다. 80년 5월 18일 생의 딸의 추도식을 듣고 함께 눈물을 훔치다 자리에서 일어서 성큼 걸어가 그녀를 안아주던 대통령의 위로가 먹먹 하다. 쉴새 없이 손으로 말을 해야 하는 수화 통역사도 잠시 손을 눈가로 가져가 멈춘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오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