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으니 아내 눈치가 보여 무서워요" “가족이 모여 있으니 하루 이틀은 좋았어요. 지금은…나가고 싶어요.” “내가 대화에 끼려고 하면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져요." 제 주변에는 청소년기 아이를 둔 아빠들이 몇 있는데요, 요즘 안부를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이런 고충을 호소하네요. 코로나가 대한민국의 일상을, 아재의 심리도 바꿔놨습니다. 이번 사회적 격리로 집에만 있는 시간 동안 가정에서의 새로운 격리를 만난 모양이에요. 어떤 아빠는 짐짝으로, 어떤 아빠는 잔소리꾼으로, 어떤 아빠는 투명 인간으로… 이런 대화를 듣는 저도 마음 한편이 찡했습니다. 평소 가정을 위해 가장으로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기 때문이었죠.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이 소중한 시간이 고충이라는 고백이 안타까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