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4 4

피카소와 전혀 상관없다 coffee and A

여름밤. 홍대를 지나다 새로 오픈한 카페를 발견했다. 그냥 지났다면 몰랐을텐데 간판을 보고 나서 한참 후에 저곳이 카페라는 것을 인식했다고 할까. 그만큼 나에게는 간판이 익숙했고 흥미로웠다. 피카소의 황소머리라는 작품이다. 분명 피카소의 작품에서 차용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기에 저기가 카페라는 생각을 못했다. 화랑이겠거니 했다가 화랑을 겸한 카페 아닐까 하는 정도로 스킵했다. 얼마 후 그곳을 지날일이 있어 들어가보기로 했다. 화이트 톤으로 모던하고 심플했다. 내 흥미를 자극했던 로고는 카페 내부 소품에 여러 형태로 적용되었다. 검색해봐도 전문가가 인테리어 디자인했다는 이야기 외에 로고에 관한 언급은 없다. [coffee and a]와 로고의 형태는 상관 관계가 없어보인다. 그렇다고 미술이나 피카소에 관..

지하철 광고 욕망의 주소

지하철만큼 광고가 난무하는곳도 없다. 열차 내부는 출입문 문, 천정 짐칸 부분, 걸개식 배너.. 외부에 안전문이 생기자 그 틈을 비집고 광고로 전체 문을 래핑해버리게 되었다. 가장 많은 대중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기도 하고, 욕망을 담는것이 광고임을 익히 아는바.. 내 눈엔 족족 '성형'광고가 눈에 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성형광고가 많다...가 아니라 이게 점점 도를 지나친다는 거다. 한국은 성형수술 권하는 나라다. 광고를 보고 있자니 현재 대한민국의 상태가 보인다. 섬득하리 만큼 자극적인 문구는 물론이고 각종 시술 및 수술법의 다양함도 더불어 의학지식이 늘어나고 초상권 대신 무료 수술을 받았을 듯한 적나라한 수술 전후 사진 모델의 강력한 수술에의 욕망과 더불어 뒷통수가 납작한 것도 수술해야 하는 ..

오오 나는 얼마나 많은 낙태를 했던가

최카피 샘의 첫 수업. 다들 책 하나 내보겠다고 시간을 할애해 온 사람들인 바. 흔하디 흔한 삼다 이야기를 들어주신다. 중국의 문장가 歐陽修(구양수)가 글 잘 짓는 秘訣(비결)로 三多(삼다)를 든다. 다독 다작 다상량 (多聞 多讀 多商量)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한다. 라고 다들 알고 있지만 본래의 뜻은 조금 다르다. 많이 읽고, 많이 메모하고, 생각을 가미하여 쓴다는 뜻이다. 구양수는 작가가 아닌 문장가다. 《구양문충공집》153권의 전집을 냈다는 것을 미루어 많은 읽음과 메모 끝에 생각을 더한 글을 써내었다고 볼수 있다. 모두 새로운 글을 창조해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게 얻은 팁 세가지. 첫번째, 많이 읽는다. 영화의 편집기법에서 차용해 몽따주 기법의 책과 미장센 기법의 책 두가지..

글쓰기도 졸라게 어렵기 때문이다

로뎅갤러리 박이소 유작전 2006.3.10~5.14 그의 작업노트 中 나는 그림을 그릴때마다 그림그리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하기전에의자에 앉아 그림을 째려보며 한참을 있다지치면 잠을자기 시작한다. 한두시간 자고 일어나면 나가 아무것도 하지않고 벌써 몇시가니 흘러가서 시간은 돈이라고 속으로 말한다. 마지못해 일어나 그림을 끌적거리면서 발작적으로 비명을 가끔지른다. 어쩌다 영감이 떠올라 기분이 좋을때도 비명을 지른다. 그것은 그림그리기가 졸라게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에 박이소 유작전을 보러갔는데, 다른 작품은 기억에서 사라져도 그 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지켜지는 한 부분이 있다. 작가의 작업 구상 노트 한부분을 봤을 때였는데 삐뚤 빼뚤한 날려쓴 메모라 한참 들여다 봤다. 헝클어진 머리에 세수도 안..

일상의 기록 201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