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트레이닝 5번째.
체력도 조금 늘고 해서 운동 할맛 나는 요즈음. 첫번째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스쿼트(squat)를 흉내도 못내겠다는 것.
맨손 운동중에 가장 기본이라는데 나는 이 동작을 할 때마다
트레이너에게 굉장히 말을 많이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엉덩이를 쭉 뒤고 빼세요, 무릎도 굽히고, 허리 구부리지 마세요, 고개 들고, 앞에 봐요,
팔 펴고, 어깨 펴고, 허리에 힘 줘요, 꼬리뼈 내려요, 골반을 쭉 내린다고 생각해요. 등 지금 굽었어요,
엉덩이, 허벅지 앞쪽이 땡겨야 되요. 발바닥에 힘주고. 앉을 때 허벅지가 바닥하고 수평이 돼야 돼요.
호흡하세요, 한숨 말고'
이렇게 잠깐 앉았다 일어나는 동안 무수한 주문을 듣는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정신은 혼미하다.
한숨 쉬지 말라는데 내려갈 때 저 주문을 다 지키느라 숨 쉴 틈도 없다.
그러다 올라오면 한숨으로 변하는 상황.
몇 번 앉았다 일어섰다 자세인데 러닝머신 20분 뛴 것과 같은 땀이 펑펑.
하체의 큰 근육을 많이 쓰니 절로 운동량도 증가하는 터.
이후 풀 다운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또 한번 절망의 역사를 쓴다.
팔을 당길 때마다 오른쪽 뒷 승모근이 목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아픈것이다.
기본 무게도 제끼고 동작만 익혀보자며 바를 들렸다.
등이 자극되야 한다는데 등은 커녕 어깨가 덩달아 딸려 올라가느라 매달린 형태가 된다.
트레이너는 극단의 조취로 '어깨가 없다도 생각하고 팔 뒷굼치로 당겨보세요'라는
더 혼란스러운 주문을 했다.
나름 모범생이던 나는 이 두 운동으로 몸치로 강등.
무튼 이 둘을 하고 났더니 나올땐 어깨가 쫙 펴지는 자세변화를 경험하는데 그게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오른쪽 몸을 더 많이 쓰느라 오른쪽 어깨가 들려있다.
운전을 하거나 가방을 멜때 반드시 왼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사용해보라.
몇가지 스트레칭을 알려주고 오늘은 힘겨운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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