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난 버스가 타고싶어

기회일수도 있는 어떤 틈을, 눈을 빤히 뜨고 안한다.  
놓친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쥐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문제는, 그래놓고 자학한다. 후회는 아니다. 
후회는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절대 같은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동반한다. 
그러나 나는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어도 눈을 빤히 뜨고 놓을것이다.
 
그래놓고 자학 직전까지 간다. 
자학은 옳지않아, 그 생각을 떨치고 싶어, 오랜 선배에게 전화한다. 
성심성의껏 듣고 이윽고 그녀, 한마디 한다. 
넌, 버스가 타고 싶구나. 

지하철을 타면 목적지에 더 빨리 갈 수 있는걸 안다. 
그런데도 굳이 버스를 탄다. 
그리고 버스를 탄 채로 '아, 지하철을 탔으면 벌써 도착했을거라' 생각하며 답답해한다. 
그럼에도 다음에 지하철과 버스가 오면 넌 또 버스를 타겠지.

버스를 타고 싶은가보지. 
그냥 풍경도 보고 차 막히는것도 보고 그렇게 가려므나. 
그래도 가긴 가잖니.

막힌 기분이 뚫린다. 

그래, 타자.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