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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내가 먹은게 나다

어느날부터 편두통이 시작되었다.

관자놀이에서 시작해 귀 뒤로 흐르는 혈관이 조였다 풀어졌다 하는 불쾌한 통증이다. 

유독 평일에는 증세가 없다가 주말만 되면 그래서 가만히 하루를 관찰해보니

평일과 주말의 분명한 차이는 커피의 유무였다.

평일 업무중에는 자연스럽게 커피를 한 두잔 마셨고

주말이면 카페를 일부러 카페를 찾지 않는 한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설마 이게 카페인 금단현상인가 싶어서 두통이 생겼을 때 커피를 마셨더니 바로 사라졌다. 

두통에 커피를 마시는게 효과가 있는 이유는 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두통을 없애주기 때문이라고. 

 

커피는 그 이후로 가급적 줄이려고 한다.

일주일에 1-2잔 이내로 먹어서 카페인 영향을 덜 받으려고 노력한다. 

요즘엔 편두통 대신 뒷목이 뻣뻣해질 때가 종종 있다.

그 원인이 뭘까를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염분의 섭취와 관계있지 않을까 싶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관벽이 수축되고 혈압이 오르고 뒷목이 뻣뻣해짐을 느낀다. 

 

그래서 식단에서 염분을 줄여보고 몸을 관찰해 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은 두부를 큐브로 썰어 굽고 토마토, 양상추, 구운계란, 사과 반쪽을 썰어놓고

물,식초,간장,다진마늘,사과농축액으로 만든 드레싱을 뿌려 먹었다.

내 음식에서 소량의 드레싱 빼고는 염분이 없었다.

두부와 달걀로 단백질을 보충해서인지 이 식사 이후로 저녁까지 허기지지 않고 든든했다. 

 

저녁은 지인과 만나 채식 마라탕을 먹었다.

한국인에 맞게 향신료의 자극을 줄이고 맵기 정도를 선택해 순하게 즐길 수 있었다.

맛있게 먹고 저녁에 귀가하는 길에 귀가하는 길에 뒷목이 뻣뻣하고 당기는 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염분없이 맑았던 몸에 오늘 저녁 소금물을 들이부은 셈이다.

내 몸 안에서는 오늘 격렬하게 삼투압이 일어났을 것이다.

오랫만의 외식이라 즐거웠다만 당분간 샐러드 생활로 돌아가 두통의 여부를 관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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