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괴로웠다. 낮보다 밤에 집중이 잘 되었다.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잠을 늦게까지 안자고 버티는게 더 수월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침형 인간을 향한 동경은 늘 있었다. 딱 한 번 아침 기상을 즐겼던 적이 2년 전 요맘때 쯤이었다. 내 생활 패턴과 체력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코치다움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각성으로 시작했었다. 이대로 쭉 그 마음이 유지됐으면 좋겠지만, 2-3달 관리, 2-3달 헤이해지는 흐름을 탄다. 그래도 연말까지 잘 관리를 했다가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고 일상의 균열이 일어났다. '멍~'하게 보냈던것 같다. 시간은 흐트러지고 의미없는 폰 사용을 많이 했고, 불규칙, 야식이 가득한 생활이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5월이 다가오자 다시 한 번 여름의 상쾌함을 즐겨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조금 더 절실함이 있어서 올해는 몇가지 외부의 장치들을 이용했다. 온라인으로 목표한 것을 체크해주고 피드백을 해주는 코칭 서비스를 신청했다. <의지는 돈으로 사는 거다>란 말도 있듯이 이렇게 해서라도 꼭 만들고 싶은 습관이 글쓰기와 새벽기상이었다. 둘의 습관을 위해 두가지 서비스에 가입했다.
첫번째는 글을 써야하는 사람을 위한 그룹코칭을 신청했다. 논문, 집필 등 글을 써야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그룹이었는데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구속력이 생겼다. 아침에 쓰기 공약을 한다. 공약 내용은 분량과 집필 장소와 시간, 몰입을 위한 장치 등을 선언하고 약속한 시간에 인증을 한다. 운영자는 공약 부분을 구체적으로 세분화 시키고 성공할 수 있도록 확언과 지지를 보내준다. 나는 쓰고자 하는 글이 있었는데 얼마 못가서 전략을 바꿔야 했다. 우선 내부의 저항이 너무 컸다. 써야하는 글의 주제나 내용이 나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제를 내가 접근하기 쉬운 글 일상의 소소한 성찰 등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로 두번째 블로그 일기를 쓴다. 부담없이 일기를 쓰면서 쓰기 루틴을 만들고 그에 적응하고 싶다.
또 하나나는 미라클모닝 인증 그룹이었다. 전날 공약한 기상시간에 맞춰 일어나 시간인증을 하는 서비스다. 15일을 완수하면 보증금도 돌려준다. <미라클모닝>의 저자 할 엘로드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 해야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할 6가지를 모닝루틴화 하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의 모닝 루틴은 명상/ 확신의 말 / 시각화 / 운동 / 독서 / 기록이었다. 나도 아침의 루틴을 만들었다. 기상-화장실- 혈압체크 - 이불개기 - 물한잔 마시기 - 5분명상- 하루일정관리- 독서로 만들고 있다. 요즘 혈압이 높아서 관리를 하고 있다. 일단 왜 혈압이 높은지 원인을 알고 싶어서 아침 저녁 규칙적으로 체크하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침 일어나는 시간과 자는 시간이 규칙적으로 맞춰지고 있다. 기록이라는게 그렇더라고. 눈으로 숫자가 보여지고 나니 이걸 맞춰야 겠더라. 일찍 일찍 일어나려면 전날 일찍 자야한다. 제시간에 편안하게 누우려면 뱃속이 차있으면 안 된다. 그러니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속이 편한 식물식을 찾는다. 자연스럽게 과식도 삼간다.
루틴을 만들고 싶어 시작한 일이지만 결국 기록의 힘을 느낀다. 글쓰기 루틴을 위해 블로그에 일기를 적겠다 결심했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혈압을 측정한 기록을 남긴다. 측정한 시각이 일어난 시간과 자는 시간인 셈이다. 다음 일기는 일주일간 기록을 하며 일어난 변화에 대해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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