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한지 10년 정도 되었다. 처음 시작은 2009년에 다녀온 산티아고 여행기를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이후에는 회사에서 만들어낸 컨텐츠들을 블로그로 옮겨 모아두었다. 블로그 조회수로 돈벌겠다는 목적도 아니고 파워블로거가 되어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도 없었다. 그저 내 역사를 내가 기록하고 나중에 찾아볼 수 있는 추억과 자료의 창고 같은 것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하는 일에 대한 기록이 블로그가 되었다. 이 블로그의 최대 독자는 나다. 누가 찾아서 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온라인데 공개된 글이니까 조금 신경을 써서 쓰는 훈련터가 된 듯하다.
이제 이 블로그에 매일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한지는 2년 넘었고 실행하기로 결심하기로 한건 며칠 새이다. 2년간 망설인 것을 드디어 행동에 옮기기로 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글쓰기가 힘들어서이다. 올해 7명의 코치들과 공저를 쓰고 있다. 원고 쓰기가 힘들더라. 왜 그런가 봤더니 나에게 글을 쓰는 습관이 없었던거다. 글 쓰는걸 좋아한다는 '착각'과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것일 뿐, 그것을 실제로 해낼 노력과 시간 투자는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 습관을 먼저 들여야 겠다고 드디어 결심한 것이다.
그 원고가 왜 쓰기 어려웠을까? 이 질문에 앞서 나는 어떤 글을 쓸수 있나를 살피면 내가 경험한 것들, 그로 인해 성찰한 것들을 기록하는것은 할수 있고 즐길수 있었다. 이 원고는 그 보다는 설명에 가까운 글이었고 내 경험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기에 마음의 부담과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경험한 것을 성찰하는 것의 글쓰기 장르는 '일기'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그를 습관화 하기 위해서는 공개 성찰일기를 쓰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심사숙고형 행동 패턴이 있는 나로서는 이렇게 공표한 이상 일정시간 블로그를 쓸 것이다.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일정시간을 할애하고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글들을 오전 시간에 써보려고 한다. 일기라면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쓰는 거 아닌가 싶은데 성찰 보단 루틴으로 인한 습관을 쌓아가고 싶으므로 오전 모닝 루틴에 치르려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로 일정이 한가했다. 그럴수록 뭔가를 하면 좋은데 그 핑계로 무기력한 날들이 이어졌다. 여름이 다가오는 무렵에도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났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6월 여러가지 코칭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매일 글쓰기 코칭, 미라클모닝 인증모임, 하루 성찰 나누는 밴드 등, 모닝콜 해주는 서비스 등. 이런 각고의 노력끝에 이제는 안정적인 새벽기상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더해 아침 글쓰기 습관을 위해 블로그 일기를 연다. 당분간 기록으로 인한 변화와 효과에 대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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