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에 관한 아이템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방민선 대표를 만났다. 오랫동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아이방 전문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 전문회사인 <우리아이방>을, 아이방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아이룸데코>를 운영한다.
Q. 아이방, 인테리어 키워드로 광범위한 사업을 하시네요. 사업의 시작은 어떠셨나요?
일본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고 일도 했었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케어하느라 일을 쉴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전업주부 생활을 하면서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일은 하고 싶은데 내가 사랑하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고 인지도가 없으니 시공을 맡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온라인 시장이었어요.
엄마들은 아이를 돌봐야 하니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페나 블로그의 온라인 소통을 하게 되는데 그 커뮤니티가 매우 크더라고요.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주부, 엄마,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 세 개 키워드의 교집합을 찾아보니 아이들 소품 중에서도 아이들 이불이었어요.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아이들 이불을 판매했어요. 지인들 인테리어를 해주고 지인들 방 시안을 무료로 제공해줬어요. 그렇게 컨텐츠를 쌓아서 신뢰를 높였고요. 15년 전에는 인터넷 쇼핑몰이 이렇게 발달하지 않았어요. 메이크샵이 처음 나오면서 무료로 정부 지원사업으로 쇼핑몰 구축해주고 교육도 받을 수 있었구요.
Q. 당시에 핫한 정보와 이슈들을 모두 활용하고 계셨네요.
갈급하면 나와요. (웃음) 내가 이걸 해야겠다 싶으면 교육이건, 지원이건 나타나더라고요. 국비 지원이 되는 집 앞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서 포토샵 같은 그래픽 편집 툴을 배웠어요. 당시에는 이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거의 1:1로 지도받을 수 있었어요.
Q. 온라인 쇼핑몰 거의 최초의 세대네요. 운영은 잘 되었나요?
이불이 엄청 잘 팔렸어요. 이불 나르느라 고생을 좀 했어요. 그때는 택배 시스템이 지금처럼 잘 돼 있지 않았어요. 시장에 가서 제가 판매할 제품을 다 가져와서 포장한 후에 택배를 붙이러 가야 했어요. 그렇게 2년이 지나니 이불은 더는 팔지 않아도 되고, 인테리어 시공으로 최고 매출을 찍게 되었어요.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온라인 쇼핑몰로 이불 판매를 하면서 유입률을 높이고 인테리어 시공으로 잘 도약한 것 같아요.
Q. 외부에서 사업을 굉장히 잘하셨는데, 북부여성발전센터 창업보육센터와는 어떤 인연이 되었나요?
사업은 잘 되었는데 혼자 하다보니 일이 힘들었어요. 공장이 일정을 못 맞추면 곤란한 상황도 생기고요. 너무 일을 하면 한편으로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해외로 가족이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죠. 몇 년 후에 다시 한국에 돌아왔는데 다시 일이 하고 싶더라고요. 당현천 산책을 하다가 북부 창업보육실을 발견했어요. 알아보니 입주 기업을 구하더라고요. 그때 막 면접 보는 일정이어서 무조건 지원했어요.
면접 볼 때 면접관들이 '이미 경력이 있는 분인데 굳이 보육실에 들어올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창고 구석이라도 달라고 했어요. 그 갈급함이면 뭘 해도 될 거라며 합격시켜주셨어요.
인테리어를 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커져
경매로 낙찰받은 집을 고쳐서 재판매 하는 업으로 확대돼...
Q. <우리아이방> 시즌2가 되었네요.
공백기가 4년 정도 되었는데 그새 시장이 많이 바뀌었어요. 인테리어 사업을 다시 해도 될까 싶은 고민도 있었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관심이 계속 있었던 건 결국 '집'이더라고요. 6개월 동안 경매를 배웠어요. 그리고 실제 투자하고 수익률 내면서 1년 열심히 했어요.
집을 선택해도 일부러 허름한 집을 낙찰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인테리어를 해서 고쳤어요. 제가 낙찰받은 집을 제가 디자인해서 새롭게 만드는 일이 여러모로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지금껏 한 사업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요.
Q.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시는 데 어떻게 시작하신 거에요?
북부에 입주해서는 멘토링을 받으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어요. 컨설팅받은 내용 중에 '디자이너 출신이고 디자인 소품을 보는 노하우가 있는데 왜 판매를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당신이 접근하면 잘할 수 있다. 일반 판매자와 디자이너 출신이 판매하는 상품은 설득력이 있지 않느냐.'는 조언을 듣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죠.
오프라인 시장은 줄어들고 온라인 시장이 확대될 것인데,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온라인 매장을 가질 수 있고요. 모바일 폰 하나로 관리가 되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물건을 소싱하기 시작했어요.
Q.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보니 어떠셨어요?
수익이 생기면 그 다음 아이템에 재투자를 해야 해요. 그래야 사업이 돌아가더라고요. 이게 잘 되는 건가 하는 고민을 했는데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어요. 마치 장사처럼 생각한 것 같아요. 투자가 되어야 성장을 하고 안정을 찾을 텐데 그 생각보다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빨리 순익이 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컸어요.
택배 나가는 걸 보면 엄청 부자가 될 것 같거든요. 그런데 내 통장에 돈이 없는 거에요. 다음 아이템을 사느라고... 매번 이렇게 번 돈을 투자하는 게 반복되더라고요.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해서 핵심 아이템을 개발해야겠네요.
Q. 사업과 장사의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업과 장사의 차이가 뭘까요?
둘 다 이익을 내는 것은 똑같은데요, 브랜딩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나만의 특화된 아이템으로 브랜딩을 하느냐. 그냥 이익만 내느냐 하는 차이죠. 저는 궁극적으로는 사업을 하고 싶은 것이고 브랜딩은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으니 결국 투자를 해야 하잖아요. 투자는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해서 시드머니를 가져와 브랜딩에 투자를 하는 거죠. 현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셀렉한 미니어처 방 꾸미기 제품을 소싱해서 팔고 있습니다.
Q.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하실 계획이세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을 기획하고 있어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매장을 낼 생각도 있고요. 온라인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또 하나는 내실을 위해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싶어요. 상세페이지 디자인도 소비자의 시각에서 만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다르더라고요.
Q.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시는데 졸업 기업으로 입주기업에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북부 창업보육센터를 1000% 이용했어요. 교육, 컨설팅, 마케팅비 지원, 세무 지원비, 행정실의 매니저님과 상의해서 필요한 교육도 받았고요. 이 좋은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면 좋겠어요.
북부창업보육센터는 한마디로 엄마 뱃속이에요. 혼자 사업을 하다 보면 많이 외롭기도 하고 판단을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는데요, 이곳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위안과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운 것도 많았어요.
Q. 사업은 대표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디자이너로서의 나를 대변해주는 것이죠. 자연인으로서의 나, 엄마로서의 나, 등 여러 가면이 있는데 디자이너로서의 가면 사회적 페르소나가 <우리아이방>이에요.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정리해보니 이 가면을 제가 참 사랑하는 게 새삼 느껴지네요.
우리아이방 인테리어 웹사이트
http://uriibang.com/
아이룸데코 쇼핑몰 https://smartstore.naver.com/iroomdeco
방민선 대표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는 사업가였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중 아이방 인테리어라는 특화된 분야를 세분화 한 뒤 콘츠를 쌓아가며,
온라인 시장으로까지 확대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이 공간의 개성을 살려주고 싶다면, 작은 변화로 아이방의 변화를 주고 싶다면 방민선 대표를 찾아보자.
본 인터뷰는 북부여성발전센터를 거처 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북부여성발전센터의 의뢰로 진행된 인터뷰입니다.
'자기다움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로마의 '기준'을 만들다 <아로마시스> 한은혜 대표 (0) | 2019.03.13 |
---|---|
웹사이트에도 장인정신이 있다 - 웹에이전시 <오렌지코드> 박정미 대표 (0) | 2019.01.28 |
1%의 디테일로 패션을 완성하다 - 누로 조재선 대표 (0) | 2018.01.20 |
전세계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플랫폼 케이오알이 최희정 대표 (0) | 2018.01.19 |
여자 유재석을 꿈꾸는 개그우먼 조승희를 만나다 (0) | 2017.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