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입주 대표님과 오후 티타임을 했다.
근황을 이야기하다 요즘은 아침 일찍 출근한다고 했다.
나는 집과 사무실 거리가 걸어서 15-20분 걸린다.
7시에 나와서 7:30쯤 사무실에 도착해서 커피 한 잔 내리고
8시에 콜코칭을 하거나 하루 계획일지를 쓴다니까
뭘 그렇게 빡빡하게 사냐고, 여유를 가지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직장다닐 때 코앞에 직장이 있음에도
근무 1시간 전에 출근한 적이 없는데
이제는 1인 회사로 생존해보겠다고
아침부터 너무 빡빡하게 사는건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나는 7시대 출근이 정말 즐겁다.
그 시간에 나오면 산책같은 출근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할 수 있다.
태양이 떠있고,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더 일찍 일어난 새가 재잘댄다.
3,4월 두 달간
아파트 화단에 있던 앵두꽃이 하루만에 피어버리고,
몽우리로 개화의 가능성을 보이던 목련이 피어나고,
개나리가 노랗게 터지고,
벚꽃이 피고 바람에 꽃비를 만들고,
진달래와 철쭉이 무리를 이루고,
잔디화가 핑크 카펫을 깔았다.
나는 개화 릴레이를 아침에 가장 먼저 보았다.
요 타이밍이 조금만 늦으면 즐거움이 아쉬워 진다.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서서 새로운 사람을 맞아야하고
초중고등학생들 무리에 섞여서
학교에서 틀어대는 등교 행진곡을 들으며 걸어야 한다.
산책하듯 하는 아침 출근은 일상의 사치 같다.
여건이 되는한 오래 이 일을 즐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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