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산정호수에 마실가듯 놀러가서
억새나 보고 오자는 스님의 제안에
다홍색 재킷에 하늘하늘 스카프를 맸다.
호수가를 걷는줄 알았는데
억새는 산정호수 옆 명성산에 있다고 해서
졸지에 산을 오르게 되었다.
한참을 가도 억새 한 줄기 안보이는 와중에
나의 하늘한 스카프가 축축히 땀에 젖어간다.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얼마를 올라가면 억새를 볼 수 있냐는 물음에
20분만 가면 된다는 소리만 두 시간째 듣고
산 정상에 도착해 만난 억새군락.
반나절 예상했던 마실이
하루종일 투자하는 등산이 되었지만
불타는 단풍과 솜사탕처럼 피어난 억새꽃 덕분에 힐링한 날.
덧.
늪지, 즉 평지에서 피는 것은 갈대.
산 에서 볼수 있는 것은 억새.
'여행기획&기록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화엄음악제 <진혼> (0) | 2018.10.15 |
---|---|
북부여성발전센터 창업보육센터 상반기 워크숍 (0) | 2018.06.28 |
2017년 화엄음악제 <자명> + 늦은 휴가 다녀오다 (0) | 2017.09.19 |
2016년 화엄음악제<알아차림>에 다녀오다 (0) | 2016.10.19 |
더운 여름에 생각나는 완도 물회 - 바다를 담은 면 (0) | 201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