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중심을 기술에 놓지 말고 그것을 쓰는 사람의 일상생활에 놓아야 한다. 돈 쓰는 싱글에게 물건을 팔고 싶다면 싱글이 즐기는 레저, 그들이 중시하는 네트워크, 그들에게 더욱 절실한 생존의 고민을 들여다봐야한다. 사람을 보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
업이 아니라 삶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보면,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일은 할 필요가 없는지가 명확히 보인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보아야 한다. 화장품 회사에 다닌다고 화장품에만 매몰되지 말고 뷰티산업, 나아가 뷰티문화 전체를 보아야 한다. 사란들은 예뻐지기 위해 화장품을 고르다가 옆 가게에 예쁜 옷이 눈에 띄면 그 옷을 살 수도 있고, 패션의 완성은 몸매이니 다이어트를 할 수도 있고, 결단을 내려 성형수술을 할 수도 있다. 당신이 화장품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퇴직 후 화장품 하청업체를 차릴 수도 있지만 다른 뷰티 관련 사업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업을 정할 때는 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한다. 첫 번째는 그 일이 사회적으로 유용한가, 두 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는가, 세 번째는 남이 할 수 없는 일인가다.
데이터는 힌트만 줄 뿐 답을 주는게 아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찰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선택은 사람의 몫이다. 통찰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될수록, 데이터를 보는 사람의 역량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사람의 삶에서 변하지 않는 궁극적인 활동은 의식조 아닌가. 인류는 그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아왔다. 의식주가 충족되면 그다음에는 문화로 관심이 확장된다. 그다음에는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헬스케어, 소셜라이징, 테크놀로지로 관심 영역이 넓어졌다. 사람이 관심 갖는 영역을 따라서 보면 자연스럽게 세상이 보인다.
사람을 보는 기업이 있고, 그 사람을 보는 사람들까지 보는 기업이 있다. 에르메스 버킨백이 소지품이 많이 들어가서 비싸겠는가? 그것을 들고 있는 '나'뿐 아니라 나를 바라봐주는 '군중'까지 보았기에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물건이 아니라 거기에 깃든 의미와 사람들간의 관계까지 봤을 때 가치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니 물성은 보지 말라. 물성은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에 부여하는 의미, 즉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깊게 보아야 한다. 그때부터 답이 보인다. 같은 마케터라도 누구는 기능을 말하고, 누구는 제품을 말하고, 누구는 소비자를 말한다. 이 와중에 소비자도 아닌 인간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도 그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생각의 지평이 그만큼 넓고 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맞히는게 아니라 바꾸는 것이다. 인과관계를 이해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알 수 있다. 10월에 이혼하기 싫으면 추석 때 문제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아이폰의 원가를 사는 게 아니라 아이폰의 설계를 산다. 즉 애플이 한 고민의 총량을 사는 것이다. 고민을 많이 할수록 고민의 총량이 부가가치로 전환된다. 이 말은 곧 고민을 적게 하고 일을 쉽게 하면 가져갈 게 없다는 뜻이다. 한 게 없으니까. 따라서 고민의 총량을 늘려야 한다.
배려 없는 비즈니스는 한 번 팔 수 있을 뿐이다. 반면 배려하는 비즈니스는 수백 번, 수만 번 팔 수 있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동네에서 우동집 하는 것처럼 단골이 매일 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에게는 평생 이어지는 라이프스타일이 있기에, 한 번 마음을 얻으면 그 관계는 평생 갈 수 있다.
비즈니스란 결국 가치를 만드는 것이고, 가치를 만들려면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 애정이 있으면 고민하게 되고, 고민하면 이해하고, 이해하면 배려할 수 있다. 배려를 받은 사람은 만족할 것이고, 만족하면 사랑하게 된다. 20여년 동안 일하며 내가 깨달은 가치의 선순환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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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마음을 캐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MINING MINDS. 즉 빅데이터라는 사람이 남긴 언어 자원으로 인간의 인간의 욕망을 재고, 우리의 비즈니스가 그 욕망에 부합하는 이를 할 수 있도록 알리는 일을 한다. 아이러니하게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라고 역설한다. 데이터는 힌트만 줄 뿐답을 주지 않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이 통찰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만드는 것도 읽는 것도 결국은 인간이 주체이니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관찰'이 선순환을 만든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시대의 트렌드와 욕망을 데이터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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