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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보이지 않으면 어떤 걸 볼 수 있나 - 어둠속의 대화 관람기 # 1 어린 시절, 참 사랑했던 연극이 있었다. 권력속에서 예술을 하고싶었던 광대, 권력에 대항하다 눈을 잃은 광대. 처형 전날 앞이 보이지 않는 광대는 이렇게 말했다. '길아, 이렇게 눈이 안보이니, 많은 것이 보여.... 니 마음까지도' # 2 회사에서 장애인 여행을 기획한 적이 있었다. 몸이 불편해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내는 장애인들에게 여행을 경험하게 하자는 좋은 취지였다. 궁금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여행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나는 단순히 여행은 보는 것이라는 단순한 정의를 내렸던것 것 같다. 이 질문에 행사를 진행하던 실장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잊을 수 없다. 눈이 보이지 않는대신 다른 감각기관은 더 잘 느낄 수 있죠. # 3 전시는 보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전복한 전시가 있었다. 전시장은 .. 더보기
기업블로그와 커뮤니케이션 - 위젯 제작 과정에서 얼마전 회사에서 배포할 위젯을 제작했다. 현재 위자드 팩토리 위젯갤러리에서 배포중이다. 위젯을 기획한 건 벌써 반년도 전이었는데, 결과는 애초 구상한 기능과는 전혀 다른 단순한 배너형 위젯이 되었다. 처음 위젯을 구상할 때는 땡처리 특가와 여행정보를 서비스할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급모객 상품의 홍보 수단으로 위젯을 이용하기엔, 수단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에 미쳤다. 차라리 희망회원들에게 문자서비스를 하는 편이 빠르다. 그래서 이벤트, 프로모션을 알리는 정도의 기능의 위젯으로 굳혀졌다. 현재 배포중인 위젯 : http://wzdfactory.com/gallery/detail/555 그렇다면 이렇게 단순한 기능의 위젯 하나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왜 6개월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IT비즈니스에서 6개월은 금수강산.. 더보기
보고하고 보고받기 회사생활을 하면서 원할한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중시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보고하기와 보고받기이다. 수평적인 조직에서는 '보고'라는 단어를 거부감있게 받아들인다. 일종의 위계질서를 세우는 것으로 자율스런 분위기의 적이라고 생각하기도한다. 그래서 '전달'이라는 완만한 단어를 써볼까 하지만 '보고'의 목적이 윗사람의 '판단'을 위한 행위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그건 아닌것 같고. 수평적인 조직에서 '보고하라'고 한다는 것을 시켜야만 할 때, 찌질한 결과가 나온다. 보고의 형식이 흐지부지 해질 때, 팀이 아닌 개인의 일거리일 뿐이다. 이것이 터부시 된다면 그 조직은 미래가 없다고 본다. 이런것마져 내가 시켜야 한단 말인가! 하는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부하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을 .. 더보기
진짜니까 질리게 써야지 가끔 이런 경우를 겪어봤는가. 나 편하자고 나 돋보이자고 비싼 물건을 마련했다가, 오히려 물건을 보호하는데 온 신경이 가는 경우. 주객이 바뀌어 물품의 노예가 되가는 느낌. 명품 백과 짝퉁 백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을 때, 백으로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면 그건 짝퉁, 가방에 비를 안 맞추려 온몸으로 감싸면 그건 오리지널. 또 이런 말도 있다. 명품이 오래가는 이유는 애지중지 아껴쓰기 때문이라는. 청년시절에 입던 바바리 코트를 중년이 되어서도 멋지게 소화하는 것. 구김하나 없이 완벽한 그 옷은 버버리이기 때문이기보단 버버리를 아껴서 입은 결과에 다름아니다. 나이 좀 들면서 저렴한 가격의 여러 디자인으로 골라가며 기분을 내겠다 보다는 좀 비싸도 유행 안타는 좋은 물건을 갖고 오.. 더보기
고객에게 실수 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오랫만에 동생과 종로거리에 나갔다. 점심 메뉴는 스파게티로 정하고 동생이 추천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갔다. 직원들의 서빙 태도나 음식의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한 여직원이 실수를 했다. 테이블을 정리한 쟁반을 들고 이동하다가 내 앞에서 넘어졌다. 문제는 발사믹소스와 올리브오일이 내가 고이 접어 의자에 걸어둔 외투 위로 엎어진 것이다. 순간 당황한 직원은 외투를 갖고 주방으로 다급히 뛰어갔다. 새로 사서 기분좋게 입고 나온 옷의 봉변. 세탁은 추후의 문제고 그 옷을 입고 오늘 나머지 일정을 보낼 생각에 괴로웠다. 시큼한 발사믹의 냄새와 얼룩이 남을 오일의 얼룩이라니... 잠시 후 여직원은 그 옷을 가져와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충 얼룩은 닦아드렸습니다. 옷은 빨아보시구요, 세탁비는 저에게 연.. 더보기
여행상품도 엣지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봄이다. 봄은 또다시 찾아와 여심을 흔든다. 지난 겨울 무겁고 칙칙한 옷을 뒤로하고 하늘하늘 여성스러운 패션을 찾아 지름신이 강림하는, 봄이다. 몇가지 옷을 사들고 옷걸이에 자랑스럽게 걸어두며 눈길은 욕심넘치게도 책상 위 노트북으로 향하고 있다. 그렇게 주말의 오후는 오프라인의 쇼핑몰에서 저녁의 두어시간은 온라인 쇼핑몰 산책에 바치어졌다. 오래 입을 옷은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입한다. 온라인 같은 경우 반은 운에 맡기며 한계절 잠깐 입고 말 옷들을 구입하곤 한다. 싸면서도 질은 그닥 떨어지지 않지만, 오래 두고는 입지 못할. 그런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알고 있다. 이곳에서는 꽤나 싼 가격에 한 계절 무난히 넘길만한 옷들을 취급한다. (나름 명품 .. 더보기
시티노믹스 & 문화스토리텔링 마케팅 관련 책을 접하다보면 '김민주' 저자의 저작이 자주 눈에띈다. 마케팅의 기본개념부터, 트랜드용어집까지 총망라하여 수십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최근엔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에 관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한다. 스토리텔링과 문화콘텐츠의 활용에 관심이 치솟고 있는 요즘 김민주 대표가 운영하는 이마스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했다. 사례중심의 마케팅 사이트로서, 매일 한 편의 사례를 분석한 case study를 올린다. case study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작성하는 사람들은 '사례분석가'라고 부르며 검토를 거쳐 온라인에 서비스하게된다. 유료회원은 이 콘텐츠를 제한 없이 열람할 수 있다. 며칠 전 메일로 리드앤 리더로부터 사례분석가 모임 초대를 받았다. 김민주 대표의 시티노믹스 강의를 듣고 식사하며 이야기 할 수 .. 더보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년 추도 음악회 당일로 전시 관람티켓을 받아들고 퇴근 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로 달려갔다. 루틴한 일상 생활에 '음악'이야말고 활력소가 되거늘, 얼마나 오랫만에 찾는 공연장인가. 오페라관을 지나치는데 십수년간 지나기만 했구나란 아쉬움이 든다. 전시나, 공연은 여러번 보러 갔으나, 다른 공연장은 다 가봐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관은 발도 못 들여봤다. 어데 오페라티켓 끊어놓고 데이트 신청하는 남자 없나요... 콘서트 의의가 추도음악회이기도 했고 선택된 음악도 종교와는 뗄 수 없지만, 종교적 관심을 넘어 종교가 낳은 예술의 힘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Gabriel Faure의 'Requiem' 에서 Libera me 솔로이다. 배경지식, 오케스트라 편성 이런 지식을 넘어 가슴을 울리는 물컹한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