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 11

십년 전의 잔재주 하나

어제 포리라운드 모임의 주제는 '탁월함'이었다. 자신의 탁월함을 소개할 스피치 시간이 주어졌는데 나는 나는 특별히 한 가지의 특출난 점이 없어 고민을 좀 해봤다. 한가지 특출난 점은 없지만 소소하게 잡재주가 많다. 이들을 합쳐서 융합해내는 기술이 내 탁월함이라고 소개했다. 언어감각이 있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끌어내는 걸 좋아하므로 인터뷰를 시도한다. 감정을 끌어내어 감성적인 포장을 잘한다. 그렇게 직.간접으로 보고 들은 것을 내것으로 표현할수 있다. 학교다닐때는 그림을 그려 관찰력이 길러졌고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를 할수 있었다. 관찰하고 인상남기는 법을 그렇게 배웠고, 이런것들이 쌓여 내 일은 조금씩 단단해 지고있다. 십년 전의 잔재주 중 캐리커쳐 자료를 꺼냈다. 고객을 민망하지 않게 뚫어져라 잘 관찰..

40라운드 10월 정모 '당신의 탁월함은 무엇입니까?' by 여행문화기획자 박현진

포리라운드 10월 정기모임 2012.10.24, 수요일 7:30 @강남 토즈 손현미, 조연심, 박현진, 강정은, 박상준, 김태진, 신영석 노진화, 백승휴, 박월선, 안계환, 김언화, 김군태, 김은주 계절 중 가장 탁월한 계절은 무엇일까요? 한 달 중 나의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 가장 탁월한 시간 언제일까요? 함께 모여 서로의 브랜드를 탁월함으로 세팅해 주는 모임은 무엇일까요 ?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털어 2012년 10월23일 오후 7시에 당신의 가장 탁월한 선택은? 이토록 탁월한 모임! 탁월한 브랜드 쇼! 40라운드 정기모임을 지금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김태진의 톡톡톡 컬쳐 크리에이터 박상준 대표의 토크쇼를 준비했다. 순수미술자에서 앞으로 비젼은 그래픽이다 라는 책 한권에 꽃혀 컴퓨터 그래픽 세계로..

여행박사 후쿠오카 가이드 앱

후쿠오카 가이드 어플 제작하기. 퇴사를 하기 전까지 붙들고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이미 여행박사가 출판했던 가이드 북이 있었기에 콘텐츠 고민은 크게 없었다. 관건은 책에서 스마트 폰으로 콘텐츠를 담는 디바이스가 바뀌는 것이었다. 책은 있었지만 이걸 스마트한 디바이스에 담기 위해선 수작업이 꽤 들어가야했다. 책의 내용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어떻게 구획되고 어떻게 보여주느냐도 중요했다. 일일이 위치를 확인하고 사진을 매칭하고 주소, 전화번호 같은 세부내역도 살펴야 했다. 그 사이 가이드북에는 실리지 않은 신규 콘텐츠를 적절히 배합했다. 실제 여행객이 고민스러워 하는 부분을 영업팀에서 대면 조사를 통해 파악했다. 후쿠오카 여행지와 연계한 주변 여행지 정보를 가장 필요로 했고, 담당자가 직접 추천하는 2,3일 ..

[월간 VIVID BNT] 구글맵으로 여행기획하는 여자

[여행문화 기획자 박현진 칼럼] 구글맵으로 여행기획하는 여자 남의 이야기만 하면서 정작 자기의 이야기를 하지 집어내지 못하는 사람들. 본인이 가진 콘텐츠를 발굴해 책으로 엮을 소재를 발굴하는 탐험캠프가 있으면 어떨까? 제주도가 적합할것 같은데. 존경하는 글쓰기 코치로부터 이런 여행을 기획하지 않겠느냐고 제안받았을 때, 나는 제주도를 한 번도 못 가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다. 자신의 책이 될만한 이야기를 발굴하겠다는 고객층이 두꺼울 리도 없었다. 시간 여유가 충분하지 않기도 했거니와 이 기획 하나를 위해 현장 답사를 갈 수 없었다. 제주에 관한 정보라고는 한라봉과 한라산이 전부인 채로 우선 기획부터 들어갔다. 주제는 ‘책이 되는 내 이야기 탐험캠프’. 컨셉은 내 이야기는 한 줄도 안 쓰면서 남의..

칼럼/여행칼럼 2012.10.23

남산조깅

어느 모임을 통해 지인을 사귀었다. 알고보니 그도 용산구민이었다. 남산 공원 주변에 산다고 했다. 마침 이즈음 나는 아침 운동을 하겠다고 며칠 바득거렸다. 이대로 겨울이 되면 운동은 하지 않을것이라며. 가뜩이나 체력이 비실인데 겨울은 또 얼마나 웅크리겠냐고. 땀은 사우나에서만 흘릴 뿐이라고. 지인은 그 좋은 남산 자락에서 종종 운동을 한다고 했고 나 또한 운동한다고 크소리를 쳤더랬다. 그렇게 시작했다. 지인은 남산 조깅코스를, 나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일종의 크로스 체킹 같은거였다. 아침에 일어나 꾸역꾸역 운동을 한다. 문자를 보낸다. 동네친구, 나 오늘 줄넘기 1000번 했어. 그럼 그 친구도 오늘 삼십분 조깅했다는 답이 왔다. 첫날은 줄넘기를 하다가 며칠 후에는 기세 좋게 전쟁..

루브르 천 번 가본 남자 윤운중의 아르츠 콘서트 이탈리아편

루브르 천 번 가본 남자 윤운중. http://sentipark.com/541 지난 위즈돔의 인연으로 이번 콘서트마스트 무대에 갔다. 통섭의 시대, 예술 통섭의 실체라고나할까.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로마, 피렌체, 베테치아, 밀라노 4군데의 도시여행을 떠났다. 지리 위치를 확인하고 여행지를 사진으로 살피고 대표그림 설명을 듣는다. 약 이십여분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그 시대의 음악을 감상한다. 영화음악부터 피아노 독주, 오페라 아리아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게 편성했다. 지휘자 금난새가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꾸민적은 있어도 음악과 그림 여행을 종합적으로 한 무대에 구현한 적은 없었다. 특이한 점은 음악연주보다 이십여분 그의 입담이 더 듣고 싶었다. 확실히 재밌다. 무대 뒷편으로 가니 여성 팬들이 ..

글쓰는게 참 좋은데....

글 쓰는게 좋아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이젠 블로그에 뭔가를 끄적이는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런데 노트북을 열고 키보드를 누르기까지 한참 걸리고, 그나마도 앉은 자리서 완성하지 못한다. 내 이야기를 나누기를 즐김에도 불구하고 미룬 기록이 한참이다. 몇 매체에 글을 실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해서 고마운데 어딘가에 기록된다는 것 때문에 한편으로는 괴롭기도하다. 인터뷰를 자청해서 해놓고 정리는 아직도 미루고 못하고 있다. 한 사람의 진지한 이야기를 시간을 따로 내어 집중해 듣는것도 흥미로운 일인데 그 이후부터 극심한 두통에 시달린다. 기록하고 알려지고 누군가에게 읽히고 평가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부로 배설할수도 없다. 기록을 남기는 것은 좋은데, 글을 쓰는건 좋은데, 늘 부딪히는 일이다. 오늘..

잘 만든 뮤직비디오, 전도 되겠다

나얼의 '바람기억'. 우연히 음악을 듣고 제목을 알아낸 다음, 검색을 하다가 뮤직비디오까지 찾아챙겨봤다. 영화 뺨치는 스케일, 영상미,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까지 눈을 뗄수 없다. 종교 없는 내가 보기에도 기독교적 코드가 가득하다. 기독교 색체가 들어있네 마네로 이슈가 되나보던데 그거야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고 감동한번 찐하다. 문득 명동 한복판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확성기에 대고 외치는 열혈신자나 지하철에서 '예수믿고 천당가세요'라던 공공장소의 무법자, 개독교 신자들의 밉상짓이 싹 지워진다. 심지어 교회를 가보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완벽한 전도는 문화로 이뤄지는게 아닐까.

[박현진의 쇼쇼쇼] 문화아이콘개발자 신영석 대표 미리인터뷰 '문화를 유통하는 남자'

첫인상은 '저 사람 재밌을 것 같다'였다. 얼굴에 '명랑'이 쓰여있었다. 사람 좋아보이는 동글동글한 인상이 특히 '문화 아이콘기획자'라는 이름과 잘 어울렸다. 문화는 즐겁고 재밌어야 한다는 말을 온몸으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 그와 만남을 준비하면서 '인터뷰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 좀 보내 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며칠 후 장장 67페이지짜리 PDF파일을 보내왔다. 거기에는 인간 신영석을 소개하였으며 그가 하는 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 십 년의 세월을 기획자로 살아온 사람의 포트폴리오였다. 새로 발견한 카페로 인터뷰 장소를 잡았다. 퇴근 무렵이라 차가 막힌다고 알려왔다. 약속시간보다 꽤 늦었다. '어우, 늦어서 미안해요.'라는 그에게서 상쾌한 민트향이 훅 뿜어나온다. 센스있는 향내다. 인터뷰..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 이태원 가정집 이야기

요즘 같은 세상에 생판 모르는 사람의 집으로 맘 편하게 놀러 갈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이 올 지도, 무슨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는 상태라면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건축을 전공한 안도영, 김정인. 두 청년은 백수가 되기로 하고 (멋지다, 백수결심) 이태원 보광동. 옥상이 있으며 한강과 남산이 보이며 넓은 거실이 있는 집을 발견 즉시 이사를 한다. 한 청년은 보증금이 있었고, 나머지 한 청년은 월세를 낼 수 있는 직장이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있었다. 나무들 사 들고 와 옥상에 뚝딱뚝딱 흔들 그네와 원두막을 만들고 집들이를 연다. 옥상 구석구석에 각종 경작물도 심어놨다. 이 공간에 무엇인가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집들이는 소개의 소개, 꼬리에 꼬리를 물고 200여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