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8 2

여행테라피스트

오래전 일하던 동료에게서 오랫만에 연락이 왔다. 지인의 여행 상담을 잘 해줄만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부탁할 일행은 고등학교를 둔 아들과 심각하게 갈등하던 부부였다. 최근에 극적인 화해를 한 모양인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여행을 선택한듯 하다. 그래서 문득 내가 기획하던 치유여행을 떠올렸나보다. 내가 여행을 기획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고 시간을 나눈것이 헛 일이 아니었구나.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 덕에 힘이 솔솔 나는구나. 나 이 길을 확신을 갖고 가도 좋을 것 같아.

[상추쌈 프로젝트] 안돼, 꽃이 피다니!!

식물의 목적은 열매를 맺고 다음 생을 만든것이고 이 꽃을 피우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야 열매를 맺고 다음 생을 준비하건만. 무릇 그러하건만 텃밭에서 예외가 있으니, 내 상추, 내 쑥갖에선 꽃이 피우면 안되는거다. 어쩐지 애들이 질겨진다 했어. 쑥갓은 몇잎 뜯어먹어보지도 못하고 억세져서 손을 못쓰게 됐다. 며칠 방치끝에 이녀석들은 드디어 기를쓰고 대를 뻗대더니 꽃을 피우고 말았다. 용서해라. 너의 꽃질에 기뻐하지 못하고 밭을 갈아 엎음을 선택한것을. 대신 거름으로 써줄께. 그래, 먹을 만큼 먹었어. 마지막 잎까지 그날 비빔밥의 재료로 들어가버리고 초토화 됨. 해질녁 찍고나니 더 황량하구만.

일상의 기록 201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