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2 4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본 동네슈퍼의 고군분투

동네 슈퍼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려 꽤 노력한다. 나는 과일 믹스 박스를 통해 이와 같은 평가를 했다. 토마토 5천원, 바나나 한송이 5천원, 오렌지 한 망에 5천원. 사과 두알에 5천원.... 독신이거나 핵가족이라면 저 많은 과일을 다 살 수는 없다. 한 종류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어쩌면 다 먹기도 전에 썩어나갈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과일 코너에서 고민을 한다. 삼시세끼 과일로 식사할게 아니라면 욕심껏 다 맛보겠다고 두 세 종류를 사버린 과일은 결국 썩어나갈게 뻔하다. 바나나 한 송이를 사자니 아침 저녁으로 일주일을 먹다가 종내 말라 비틀어져 벗기기도 힘겨워질 시커먼 껍데기가 생각났다. 그 돈으로 바나나 2알, 오랜지 2알, 토마토 2-3개 5천원에 골고루 사서 먹고 싶은게 나 같은 소비자의 심..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방] Cloudium 을 보고

2012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방] Cloudium 색이 없다. 어둠과 빛만이 있을 뿐. 경계가 없다. 흐림과 아닌것만이 존재한다. 다가갈 수 없는 흐린 것에의 열망 절망하는 마음으로 인내로 기다리면 안개가 걷히고 흔적을 보여줬다. 섬득했다. 산발한 채 흔들리는 여인의 머리카락 같기도 했고, 부분적으로 거대한 코끼리의 움직임 같기도 했다. 혹은 그저 버드나무 가지의 살랑거림 같았다. 완전한 심연, 인내를 갖고 관찰해야 그 형상을 조금 내어주는. 그 노력이 없다면 안개 속에서 꿈처럼 사라져버릴.. 나머지는 실루엣을 미루어 내가 만들어 상상한다. 화창한 날,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다. 아르코 미술관에서 전시를 봤다. 입구가 반지하이기도 한데다가 작품이 빛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았는지 어두웠다..

김승동씨와 황학동 소울 코디학 참가 후기

페북에 오랫만에 땅기는 이벤트가 떴다. 이 내용이 너무 웃겨 얼른 신청했다. 일요일 오후를 어떻게 채워줄까 싶었다. 5. 20. 일요일. 오후 1시 "옷을 입는다는 건 자신의 가치관을 입는 것. 하나같이 똑같은 가치관으로 살아갈 수는 없지 않는가? 자기만의 가치관을 찾을 수 있게 내가 그대의 손을 잡아주겠노라." 빈티지를 사랑하는 사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 주말에 오후가 허전한 사람. 김승동이 보고 싶은 사람...등등.. 누구든지 참여가능하다. - 소울코디학 일정소개 1. 참가신청을 한 후,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도착한다.(쇼핑비 20,000-50,000원 정도 권장) 2. 김승동의 황학동 쇼핑 10년 노하우의 집약체 "황학여지도"와 "황학동 옛것사냥술"을 간략히 소개받은 후 이동 3. 김..

서촌탐방

서울에 살면서 서울 지리를 모른다. 혼자 익숙하지 않은 동네의 골목길을 헤메는 것도 꽤 큰 결심이 들터인데 가이드를 해준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서촌이 좋아 서촌이야기를 담는 잡지도 발행하는 최용훈 편집장을 만났다. 이것이 서촌을 탐방하게 된 계기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위즈돔 에서 그의 경험을 구매했다. 3시간 가량 서촌 탐방을 했는데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짧게 기록해둔다. 일요일 오전 10시. 가이드 1명과 도시여행자 3명이 모였다. 위즈돔에서 멘토였던 외교통상부 사서 유인경씨, 최용훈 편집장, 그래픽 디자이너 노성일군이 함께했다. 서촌 경복궁 서쪽으로 위치한 웬지 북촌처럼 한옥이 많을 것 같은 동네. 오래된 묵은내가 정겨울것 같은 동네. 아파트에서 사는건 편하다. 그러나 재미는 없다. 옆집에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