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2 2

제목부터 짓지 말아야겠다

제목을 그럴싸하게 지어놓고 이건 대단한 카피라이팅이야...라며 감탄하다가 제목을 받쳐줄만한 내용을 쓰지 못하여 비공개로 끼적이다 말아버린 글들이 많다. 제목에 꼬여 클릭한 독자가 보개될 본문의 빈약함에 내가 쪽팔리기 때문이다. 어거지로 내용을 써 내려가자니 타이틀의 강력한 포스를 감당해 낼 수가 없다. 잘 지은 제목에 맞춰 내용을 꿰어 맞추자니 중언부언 하다가 또 꼬랑지 쳐진다. 요란한 제목으로 겉포장만 반지르르하게 해놓고 빈약한 내용에 속상해하는 이 상황은 속빈강정 콤플렉스다. 앞으로 겉 모양새를 다듬기 전에 속부터 다져야겠다. 내용이 꽉 차올라 제 목소리를 내도록 말이다.

일상의 기록 2010.12.12

경쟁

경쟁이란 서로가 라이벌임을 의식하고 있다는 암묵적인 동의다. 라이벌은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경쟁할 상대로 적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살리에르와 모짜르트는 적합한 경쟁구도가 아니다. 모짜르트는 이미 신과 경쟁하고 있었는데? 평생 자괴감으로 가득찬 삶을 살았던 음악에는 수재였던 살리에르는 음악신동으로 타고난 천재를 라이벌로 정했기 때문에 불행했다. 천재를 질투하는 시기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였기 때문이다. 관심 분야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뿐 전혀 라이벌로서 인식하고 있지 않는 상대로부터 훼방, 뒷담화, 이간질을 받은 적이 있다. 나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럴수 없는 행동이다. 모짜르트와 같은 천재가 아니니 살리에르의 고품격 질투를 받아보지 못하고 찌질한 시기나 견뎌야 한다. 혹시라도 그 ..

일상의 기록 201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