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8 생 장 피드 포드 : 18km # 아침은 쾌변과 함께 아무리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왔어도 명색이 순례여행인데 몸만큼은 긴장상태였을 거다. 그 긴장감은 대장까지만 전해졌는지 먹이를 고스란히 받아 물고 항문에서 배설을 못해준다. 어쩔 수 없이, 마그밀을 복용해주고 내일은 가벼운 장으로 산을 타야겠다 생각했다. ▲ 창문을 통해 본 새벽의 안개에 쌓인 생장의 아침 드디어 이 아침~ 배낭 싸느라 힘이 빠진 순간, 쾌변을 예감하는 신호가 오는 것이었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나는 과감히 아침식사를 포기한다. 변기에 앉아 쾌변의 쾌감에 쾌재를 부르는 데 웬지 창문을 열고 싶었다. 화알~짝 열어젖히자 새벽 안개를 걷히며 찾아오는 여명이 장관이다. 이런 낭만적인 풍경을 화장실 변기에 걸터앉아 보게 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