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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강연.모임후기

미래 의료공간을 모색하다 - '코리아 헬스케어 ' 위아카이 노미경 대표

'2014 KOREA HEALTHCARE CONGRESS'
 신뢰받는 병원, 근거중심 경영
2013.11.13 ~15
@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미래 의료공간을 모색하다' 위아카이 노미경(위아카이 대표 http://wearekai.com/)의 발표를 듣다.
그녀가 제안하는 미래 의료공간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종합병원 '확' 뜯어고치는 여자로 공간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위아카이 노미경 대표의 인상적인 첫 등장.
병원 인테리어는 리뉴얼이라는 명목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스타일링이 강하다.
그렇기에 3년 정도 지나면 새로 리뉴얼에 들어가게 된다. 

오랜세월 작업을 하며 겉만 고치는 것이 아닌 의료공간 디자인의 미래를 향한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대표는 미래, 진화에 촛점을 맞춰 그녀의 일을 공간 디자이너가 아닌 프로세스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미래의 의료공간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할까?




병원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 중심엔 환자를 중심으로 한 사람 관계가 있다.
예전의 병원이 병원을 운영하는 공급자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환자 중심으로 프로세스 디자인이 적용되는 추세다.
앞으로 의료 공간 디자인은 설계, 시공, 스타일링 등의 전통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먼저 리서치와 플래닝 기반으로 한 서비스디자인의 프로세스에 비중을 두고 환자 중심으로 심도 깊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

현장에서만 설계하고 시공에 들어가는 방식에서 사용경험자들의 수검을 통하면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직업 알지 못한 부분을 반영해 시행착오를 줄이게 된다.





환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모든 의료서비스 제공자
(병원 경영진, 건축가. 건설 전문가,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용역 노동자)는 모두 공조 협력 관계다.
이들 모두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병원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협력이야말로 미래 의료 디자인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 







두 평의 힐링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간에 공감하다’ 프로젝트는
체계적인 분석과 리서치에 근거를 두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용자를 연구한 사례다.
큰 병원의 작은 기도방을 만들어 그 공간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환자-보호자의 사용자의 편의성에 기반을 둔 디자인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나아가 이런 선례들이 쌓여 각 병원마다 문화와 아이덴티티를 담은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발표를 앞두고 다소 긴장된 노미경 대표.




 

▲ 홀을 가득메운 사람들. 병원환경에 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가끔 환자로 병원을 방문하게 될 때가 있다.
어떤 병원은 마음이 안정되었고, 또 어떤 병원은 굉장히 불안했다.

그것은 의료진들이 나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대하느냐 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그 공간에서 느기는 기분에서 오는 것이었다.


이중 문을 열고 들어가 아무런 장식이 없는 하얀 벽면에서 큰 중압감을 느꼈고
흰 커텐이 쳐진 초음파 실은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어떤 병원에서는 기분 좋게 검사를 마쳤는데

돌이켜보면 보드라운 파스텔톤의 가운을 입고 있었기 때문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의료공간은 깔끔하고 위생적인 공간에 안정적인 분위기가 전부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연구와 조사가 있었다. 

환자가 느끼는 편안한 색, 안정을 느끼는 조도,  진료대와 환자의 거리, 

진료를 위한 의료소품들 각 환자들에 맞춰 배치하는 것 까지.

병원 안의 모든 부분이 프로세스 디자인의 한 부분이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

병원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단지 내 기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이론적인 이유가 있음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