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찔끔찔끔 보면 감질맛이 나서
만화책이 5권까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주말은 [심야식당]과 함께한 날들이다.
신주쿠 번화가 뒷골목 어디쯤,
네온 사인 화려한밤이 펼쳐질 무렵
이 곳 식당도 영업을 개시한다.
눈가에 칼 자국의 흉터가 깊은
과거를 가늠할 수 없는 식당의 주인이 운영하는 식당.
메뉴는 없다. 그날 산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만들어 준다는게 운영방침이다.
술집이 아니므로 술도 제한적으로 판매한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운영하는데,
의외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고양이 맘마로, 버터라이스로, 빨간소세지비엔나로
그 소박한 요리에 주문자의 사연을 담아낸다.
그렇게 단골이 된 이들은
카운셀러를, 격려를, 사랑을, 치유를 풀어놓고 담는다.
음식보다 더 맛있는 이야기보따리
심야식당과 주말을 함께 하면서, 심심치 않았다.
심야식당의 코드와 내가 추구하는 '여행'이라는 본질에 대해서
비슷한 코드들을 발견했음이다.
기본적으로 음식은 맛이 있어야한다.
그날 장을 봐온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야 하고
적절한 불의 조정과 적절한 조미료를 가미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상품은 나쁘지 않아야한다.
항공, 숙박은 물론 현지에서 권하는 음식도 잘 기획된 것이어야 한다.
어떤 음식을 주문하든 가능한 요리를 해주고 음식값은
서비스 피를 포함해 요구한다.
주인장, 잔돈은 됐어요~ 라는 고객이면 더 좋고.
여행의 구성에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고
잘 기획해 놓은 여행은 그에 맞는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갖고 있는 자원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한다.
요령이란 있을 수 없다. 억지스런 재료로 만들어낸 요리는 맛이 다르다.
그런맛은 다시는 찾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무형의 가치를 찾게되면 감동이다.
심야식당의 포인트는 '인간적'임과 '치료'다.
최고의 요리사의 작품은 아니지만,
그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감동한다.
그것은 인정의 흐름이고, 치유의 만찬이고, 관계의 재조명이다.
호텔이 좋아서,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라서 감동하지 않는 것처럼,
나는 내 고객들에게 무형의 가치를 팔고싶다.
내면의 나를 발견하는 여행,
타지의 문화를 경험하고 느끼는 여행.
단순한 소비가 아닌 생산하는 여행.
각자 바라보는 여행이란 것이 다를진대
천편일률적인 일정과 알려진 관광지는 더이상의 의미가 존재하기 어렵다.
문화도 소비하는 시대,
나는 오늘 또다시 신선한 상품을 기획해보고자 구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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