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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외로운 것이 겁도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요.
나는요, 숨도 안쉬고 세 시간을 떠들어댈 수 있어요. 말도 재밌게 많이 할 수 있어요.
혼자 떠들거나 상담도 하려하지 않아요. 제가 떠들면 듣는 사람도 잼있을걸요.
그러니깐, 내 이야기를 들어줄래요?
내 속까지 다 들어오는 것은 바라지 않아요. 그렇다고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다만 마음이 스쳐갈 때 눈이 마주칠 때,  한번 웃어주면 안되요?


혼자서 일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작은 나지만 과정은 둘이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인터뷰를 청했고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수락했다. 
외로웠구나, 다들 나만큼 외로웠구나.
나와 눈이 마주쳐 웃어주길 바란다면 내가 먼저 웃으면 된다.
내가 먼저 숨만 쉬고 세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어주면 된다....
그렇게 건드렸다. 외로운 것이 겁도 없이 외로움의 경계에 들어갔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내어주는 걸 고스란히 받아서는 어쩔줄 모르겠다.
오히려 내가 선선히 내어준 시간과 이야기에 치유가 되었다.
그래서 이 당혹스러운 결과를 어찌할 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