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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헤어컷 11만원

단발로 자르고 관리의 어려움이 계속 있었다. 

단발일 때는 헤어 밑단에 웨이브를 준 것이 삼각형 모양이 촌스러웠고,

웨이브를 잘라내고 나니 곱슬기가 올라와 지저분했다.

볼륨매직을 했더니 전체적으로 일자형으로 두피에 붙었다. 볼륨안사는 볼륨매직이라니.

그러다 언발란스 컷을 시도했는데 이건 또 너무 언발란스가 되면서 발란스 맞추느라 힘들다. 

컷만 잘해도 스타일 관리가 잘된다는데 주변 미용실에서는 솔루션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고급 미용실을 가보기로 했다. 

청담동 어느 미용실의 원장이 죽은 뒷통수도 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컷트비만 11만원이다. 컷만 하는데 비용이 11만원이라니. 

11만원이면 동네 미용실에서 볼륨매직을 한 번 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나는 편히 관리가 되고 스타일도 괜찮은 헤어를 갖고 싶었다. 

 

청담동 미용실이라고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으나 인상적인 점이 하나 있었다. 

내 두상의 특징을 알려준다. 

왼쪽과 오른쪽 뒷통수의 볼륨감이 다르다. 

그동안 좌우 가르마와 모량의 차이인줄 알았는데 두상의 볼륨 차이었다. 

그래서 컷을 할 때도 두상 볼륨을 감안해서 잘라줘야 한단다. 

역시 컷을 잘하기로, 특시 뒷통수를 잘 살려주기로 유명한 원장님이다. 

두상에 맞는 컷팅을 보면서 이후 관리에 대해 기대감이 생겼다.

 

두 번 샴푸와 헤어컷에 약 30-40분 정도 걸렸다.  

전문가의 서비스에 대해 컷트비 11만원인 셈이다.

한편으로 내가 나의 서비스를 한시간 가량 제공하는데 10만원 이상을 받을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이자 가치있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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