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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일기

생활습관의 반영

아몬드 땅콩 등의 딱딱한 견과류, 콩자반, 냉장고에 차갑에 있는 멸치, 오징어, 쥐포, 누룽지 내가 먹기 전 고려해야할 음식이다. 이들의 공통점을 딱딱하다는 것이다. 견과류는 갈아먹고, 조금이라도 딱딱한 음식이 있다면 먹지말라고 한다. 심지어 견과류는 갈아먹으라는 소리를 들었을 땐 살짝 절망감도 들었다. 추석무렵 음식을 씹을 때 오른쪽 어금니 위 아래가 시큰 하길래 충치가 생긴건가 해서 치과를 찾았다. 양심적인 치료로 유명한 치과였다. 다행이 치료할 충치는 없고, 연령에 따른 자연스러운 치아 마모이니 가급적 잘 관리를 해두면서 치아를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식을 씹을 때 순간적인 시큰함이 올 때의 스트레스가 큰 편이어서 치료할 게 정말 없냐고 물었다. 이런 경우 보통 치과에서는 신경치료를 진행한다고 한다. 그런데 굳이 돈 써가며 신경을 차단해야겠냐고 묻는다. 게다가 나의 치아는 선천적으로 작아서 굳이 그런 치료를 무리해서 하면 결국 나중에 뽑는 수순을 밟는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의 치아를 아껴서 쓸 때까지 쓰라고 권하는 거다. 양심치과 다운 치료에 안심도 되고 치아 걱정 없이 막 쓰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그랬다. 치과 선생님도 자신도 나이들면서 치아가 시리다고 그건 어쩔수 없다고 위안같은 말을 건낸다. 

노화로 자연스럽게 신체 하나씩 퇴화하는것도 있지만 생활습관도 있을 것이다. 평소 나는 긴장하는 일이 있으면 이를 꽉깨물고 자는 습관이 있다. 조금 더 강도가 세지면 이를 간다. 그런 습관이 수십년 쌓여 치아의 표면이 닳아졌고 그게 치아의 시려움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이갈이는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고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는 듯하다. 의식이 있을 때 받았던 스트레스가 무의식적으로 수면중에 반응하는 것이렸다. 가급적 스트레스를 줄이려하고 치아표면의 물리적 마찰을 줄이기 위해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턱근육에 보톡스를 주기적으로 맞는 것으로 내 소중한 자연치아를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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