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푸드테라피

레드와인으로 만드는 서양식 쌍화차 뱅쇼

코치 박현진 2014. 2. 22. 23:26

주말 저녁 뭔가를 만들어보겠다는 창작품 제작욕구가 스믈스믈 올라온다.
술은 잘 못한다. 마시는 목적 자체인 경우는 나와는 평생 거리가 있을 것이다.
가끔 와인은 좀 알고 싶어지긴 한다.
맛과 멋을 부리기에 와인만한 술도 없다.
와인으로는 꽤 색다른 버전의 음료도 만들어낸다.
샹그리아는 여름날 남은 와인으로 만들어 먹어봤다.
겨울이 가기 전 와인으로 만드는 서양식 쌍화타 뱅쇼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바로 오늘 저녁 생겨났다.
귀가하는 길에 통 계피를 샀다. 나무껍질인듯 한데 베트남산이다.
집에는 늘 존재하는 본래의 맛을 알 수 없는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레드와인이 있다.

재료 - 사과반개, 귤 3개, 먹다 남은거 다 털어온 와인 한병 반, 통후추5알, 황설탕 2숟갈, 계피



과일을 썰어 넣고, 설탕 두스푼에 먹다 남은,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와인들 모조리 때려넣는다.

 



계피는 서핑해보니 물에 씻고 담궈놓으란다. 생각없이 그냥 넣었으면 낭패볼 뻔.
긴 막대 형태인데 톱으로 썰어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뺀치로 부러뜨렸다.



40여분 약불에 뭉근하게 끓여낸다.
계피는 향신료다. 향신료는 몇개만 집어넣으면 되는데 무식하게 저렇게 많이 넣었다.
계피 한두 막대면 향긋했을텐데 무더기로 쳐넣으니 매운 냄새가 너무 강해서 못마시게 될까 두려웠다.
중간에 얼른 걷어내었다.

이렇게 만든 뱅쇼는 병에 담아두었다가 하루 숙성시켜서 마실때마다 데워먹으면 일주일은 간다고 한다.
만들자 마자 한잔 마시고 가족에게도 권했다.
40여분을 끓였더니 1/3정도 졸여지고, 두어잔 나눠마시시 두컵 남은것 같다. 
귀한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