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생활의 발견

[100일 글쓰기] #17 네이버 지식인에 없는 직업

코치 박현진 2017. 4. 18. 23:01

매월 고교생을 위한 토크쇼를 운영한다. 나는 초기 컨셉을 만든 기획자이다. 토크쇼명은 '호모쿵푸스'로 공부하는 인간을 뜻한다. 흔히 공부는 점수와 성적으로 인식되는데 한자로 공부(工夫)는 장인 공자에 아비부. 즉 장인이 되는 과정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이를 쿵푸로 읽는다. 쿵푸는 몸을 쓰는 장인인 셈이다. 매월 그렇게 호모쿵푸스를 초대한다. 대상은 성적이 아닌 자기만의 공부를 해낸 사람이다. 특히 자신의 업을 창직한 사람들을 주로 초대한다.

이달에 만난 게스트는 아이디어디렉터 안다비씨였다. 막연히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싶었던 소녀는 파티플래너라는 직업을 알게된다. 고3때 담임선생님에게 손재주로 뭔가를 만들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직업을 갖고 싶은데 그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냐는 질문을 했는데 난감해하던 선생님은 그건 네가 알아오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녀는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을 시도했고 파티플래너라는 직업이 있다는걸 알아냈다. 그렇게 진학한 이벤트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파티플래너가 되긴 했는데 주로 행사 후 수지타산을 맞추는게 주요 업무였다.

그러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관심이 갔다. 역시 주변에 디자이너가 되는 길을 물었더니 미술학원을 거쳐 디자인 학과를 가야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녀가 그렇게 자신이 사랑할 만한 일을 찾는 동안 주변에서는 끈기 없는 아이로 인식되었다. 남들의 눈엔 대학을 졸업하고도 현실감각 없어 보인다해도 그녀는 무척 행복했다 한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친구들을 보니 마지못해 돈을 벌기 위해 지옥으로 출근하는 것 같았다고.

그때부터였다. 왜 아이들은 하나의 정답만을 보고 불행하게 살까? 그런 물음을 탐구해본 걸과 어느 순간부터 호기심의 부재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느꼈고 호기심을 찾는 작업을 했다. 그것이 호기심 아트로 이어지고 호기심을 주제로해 전시까지 기획하기 되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현재 아이디어디렉터로 강연과 교육, 아이디어 전시기획일을 한다. 아직도 절다다수의 학생들은 성적, 대학, 대기업을 바라보고 달린다. 그 외의 진로는 네이버 지식인을 찾는다. 그녀가 경험한 호모쿵푸스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4.9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