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처음 마라톤을 열 한 시간 하고나서 달리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오픈된 공간을 내 발로 뛴다는게 생각보다 즐겁다.
운동은 헬스장에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면 된다.
컴컴한 헬스클럽에서 이명이 들리도록 시끄러운 댄스음악을 듣는 대신
눈부신 햇빛을 사이로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달랄 수 있다.
게다가 내가 달리는 중랑천은 조경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4월 마라톤에 등록하고나니 괜히 공식 기록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욕심은 있지만 집 밖으로 나와서 뛰면 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발견한게
숭례문학당의 [매일 10분 달리기] 모임이다.
매일 10분 이상 달린 기록을 캡쳐에 그룹 카톡에 올리는 것이 전부다.
오늘이 그 첫날이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근했다.
일몰을 앞 둔,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10분을 달렸다.
입춘이 지나자 이 공간에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조만간 달리는 사람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이 길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뛰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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