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프로젝트 예빈산 벙개
2016.04.30 @팔당 예빈산
참여자: 자뻑, 고동, 알파, 블랙, 감대, 늦꿈, 반반, 고래, 주유, 자왕
당분간 며칠씩 일정을 비우는 백두대간을 가기 어려울것 같아 서울 근교의 산으로 벙개를 다녀왔다.
남양주 팔당에 있는 예봉산, 예빈산.
이 두 개의 산을 고민하다가 사람이 조금 더 적다는 예빈산을 오르기로 했다.
모든 일정은 산대장 '감대'님이 결정하시는대로 ^^
13명의 멤버 중 3명은 일정이 있어 아쉽게 참여하지 못해 10명이 함께 했다.
준비운동은 가볍게. 예빈산은 590m의 아담한 산이다. 지리산의 1,300m에 비하면 전혀~ 부담없는 산행이다.
어느순간 발 앞에 하얀 꽃봉오리들이 나타나더니 온통 연분홍빛이 하늘거리더라.
벚꽃 군락지가 불쑥 나타나며 봄날의 황홀을 맞보았다.
철쭉에 흠뻑 취했는데 수십년은 족히 된듯한 웅장한 소나무가 나타났다.
나무 기둥을 철끈으로 감아놨다.
사람들이 나무에 올라앉아 기념사진을 찍느라 훼손된 모양이다.
한 장의 기념 사진을 위해 기어코 자연을 헤치는 행태가 못내 아쉬웠다.
정상이 곧. 괜히 기념사진 찍어본다.
드디어 예빈산 정상. 애교스러운 590m.
정상을 찍고 나면 만찬의 시간이다.
각자 정성스레 가져온 음식들을 꺼내놓는다. 금새 한가득 쌓인 먹을거리.
살 좀 빠지나 싶어서 산에 왔는데, 이렇게 먹으면 다이어트는 언제 하느냐는 알파님의 말에
그런거 없다. 평소대로 그냥 먹으면 '돼지', 산을 다니며 먹으면 '튼튼한 돼지'라는 늦꿈님의 대답이 명언이 되는 순간이었다.
예보대로 비가 올 것인가, 안 올것인가가 이날의 관건이었다.
왜냐하면 블랙님이 비가 오면 저녁을 쏘겠다는 내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이날 비는 오지 않았고 내기는 무산 됐다.
그렇지만 블랙님은 배낭에 한가득 간식을 가져와 쉴새없이 나눠주셨다.
조금 일찍 쉼터에 자리자은 늦꿈님이 하모니카를 연주해주었다.
봄바람에 땀을 식히며 곡을 감상한다.
그리고 산속에 사는 개 봉순이랑 노는 나.
멋진 폼으로 산행의 마무리 인증샷.
토종닭 2마리를 기다리며 오늘 산행의 감흥을 나누며 봄보신을...
감대님의 볶음밥 쌍수저 시전이 있었다.
금수저, 은수저도 아닌 쌍수저.
마지막까지 먹고나니 오후 5시.
토요일의 하루가 건강하게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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