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이나 1월 1일이 3월 3일이나 3월 4일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으로 사는 나이지만
신년에 맞춰 꼭 준비하는 것이 '몰스킨' 다이어리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일갈하는 시간 관리의 대명사 프랭클린 다이어리도 시도해봤으나,
매일 적어야 하는 두페이지의 분량으로 질려버렸다. 자그만치 일년치 분량이 정통 영한 사전 두께다.
하루 할당량의 페이지를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할 일 없는 건달로 전락하거나,
그 페이지를 다 채워 버림으로서 한가하지 않음을 증명하느라
정작 할일을 못하는 딜레마적 상황에 봉착하는바 빈껍데기로 일년을 버틴 끝에
다이어리자체를 안 써버리는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그때, 적당한 두께하며 감동일 정도로 심플한 레이아웃과, 한손에 착 감기는 물성과 튼튼함으로
나 여깄소 하며 나타난 다이어리가 있었으니 그넘이 바로 '몰스킨' 이다.
지난 일 년 이넘은 나와 한몸이 되어 간단한 일정과 아이디어 메모장으로 충실한 임무를 다했다.
weekly notebook. 왼쪽엔 일주일 오른쪽엔 자율메모 레이아웃으로 52주 구성. 그게 다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 달을 한눈에 보는 페이지가 없는 점이 아쉽다.
오늘 이넘의 2011년판을 사기 위해 시내 대형서점을 찾았다.
재판을 찍지 않는 몰스킨은 이미 위클리 노트북은 전국적으로 품절이 되어버렸고,
그나마 타협한 다음 안이 weekly diary다.
한달 일정을 한눈에 보는것 까진 좋았는데
양 면 일주일 일정의 레이아웃을 보고 기겁했다.
이전 레이아웃의 자유로운 느낌과는 달리 뭔가 갑갑하지 않은가.
내 일주일은 시간별로 짧은 줄바꿈으로 기록이 되야한다.
한편으론 시간별 일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긴 용이할 것이다.
내 일정만 챙기면 좋았던 때에 비해 앞으로 점점 남의 일정까지 관여해야할 입장이라
이 도구가 효율은 더 높을 것 같긴 하다.
시간사용 관리가 도구를 바꿈에 따라 영향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예전처럼 간략한 메모만 하면서 직관적인 흐름에 의지하는 관리자냐,
시간별로 계획하는 체크형 관리자가 되느냐 그 두가지 사이의 고민을 당분간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