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741099
페이스북을 보다가 이런 기사를 봤다.
주유를 하다가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나는데, 이는 겨울철 정정기가 원인이라고 한다.
인간의 몸에서는 순간 3천볼트 이상의 정전기가 대전된 상태에서 방전되면 폭발이 가능하다.
해결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기름을 넣기 전에 주유기에 설치된 방전 패드에 손을 대서 몸에서 정전기를 빼주면 된다고.
문제는 이 사실을 사용자들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겨울철 주유구 앞에선 방전패드, 라는 공식을 알리는 뉴스보도였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마치 사용자의 무지에서 발생한 사고이고, 사고발생 후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마치 이렇게 손쉬운 방법을 왜 안해서 저런 대형 사고를 만드니... 라는.
사용자를 탓할게 아니라, 애초에 방전패드를 일정시간 만지고 주유기 뚜껑이 열리게 하는 장치를 설계할 수도 있잖아?
사고 발생 후 손해 비용보다, 저런 설계를 하는 게 비용이 더 효율적이겠네.
예전에 읽었던 '넛지'를 떠올렸다.
넛지는 선의의 선택을 유도하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로서
완벽하지 않아도 유익한 결과를 추구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일종의 선택설계라고 할 수 있다.
선택 설계는 디폴트, 오류예상, 피드백이 있다.
디폴트는 최소 저항 경로 따르기로 타성과 현상유지에 편향된다. 사용자들 대부분 디폴트 옵션에 따른다.
오류예상은 사용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에 강제기능을 도입해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일례로 안전벨트 미착용시 경고음을 들려주거나, 카드기에서 카드는 남겨둔 채
현금만 인출해가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카드를 뽑아야 현금이 나오는 설계를 할 수 있겠다.
이 세가지 중에서는 방전패드에 손을 대야 주유기를 만질 수 있는 시스템은 오류예상에 해당하겠다.
방전패드 -> 주유기라는 순서가 아닌 주유기부터 손을 댄다면 경고음이 나올수 있도록 하면 되겠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게끔 설계하고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로부터 돈을 받는 제공자이지
소비자의 무지 탓으로 돌릴것만도 아니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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