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주택가에 의외의 장소를 발견했다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숨겨진 보물을 찾듯 알려준 레스토랑에 갔다. 평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아 스파게티를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친구가 나에게 사주고 싶은 메뉴는 따로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라클렛. 스위스 가정식이라는데 테이블 위에 불판을 놓고 각종 재료를 구워먹는다. 코팅된 판이라 눌어붙지 않고 잘 떨어진다. 여기서 라클렛은 좍좍 늘어난다는 뜻으로 치즈가 늘어지는 걸 표현한다고. 한번 삶은 감자에 녹인 치즈를 얹어 먹는거라고 한다. 빵 조각 위에 얹어먹기도 하고. 어찌보면 구절판같기도 하고, 물없는 샤브샤브 같기도 한. 냉장고에 있는 어떤 재료든 썰어 구워먹어버리면 되는 편리한 요리 같았다. 스위스 가정식이라는 메뉴를 들여왔지만, 실제 스위스 가정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