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문화기획자 박현진 컬럼] 굳은살이 구원이었다 -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여행 흡사 인어 공주에게 내린 마녀의 저주라고나 할까? “왕자를 만나는 방법을 알려주지. 인어의 지느러미 대신 육지로 나갈 수 있는 다리를 주마. 대신 너는 지금 이 순간부터 한마디도 말도 할 수 없다. 또한 발을 디딜 때마다 칼로 베이는 듯한 지독한 통증을 느끼게 될 거야. 그렇게라도 이 마법을 받아들일 테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거짓말처럼 와 있었다.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기독교 3대 성지로 공인받은 곳으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약 800㎞의 거리 곳곳에 1천800여 개의 기독교 유적이 늘어서 있다. 대부분 한 달을 오롯이 걸어서 간다. 몇 년 전부터 도보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종교적인 순례..